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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다녀온 후의 상쾌함, 그 이면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7-06-14 02:46:29
추천수 21
조회수   2,082

제목

찜질방 다녀온 후의 상쾌함, 그 이면

글쓴이

양원석 [가입일자 : ]
내용
 어린 시절부터 이십세 초반까지 저도 모르게 천식이란 걸 앓았던 흔적이 있음을 사십이 넘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해서 그때서야 왼쪽 폐가 허옇게 드러난 X-ray 사진을 다시 보게 되었죠.

그래서 그랬는지 독서실이나 도서관에선 너무 답답해서 공부가 될 리 없었고, 야간자율학습도 못하겠다 뿌리치고 집에서 방문 창문 활짝 열어두고 공부하는 척했던 것 같습니다.



국민학교 6학년 무렵 연탄가스에 중독된 상태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그 구세주는 역으로 천식을 앓던 예민함이었나 봅니다. 너무도 숨이 갑갑해서 가까스로 문을 열어 제끼고 마루에 나와 보니 옆에서 자는 동생이 반응이 느리더군요. 동생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말을 못하더군요.

그래서 죽을 힘을 다해서 마루까지 동생을 끌어다 놓곤 동치미를 조금이라도 먹겠다고 한 계단 위에 있는 장독대에서 간신히 몇 모금 마시는 둥 마는 둥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동생에게 까스활명수를 사다줘야겠다는 생각이 나기에 눈에 보이던 동전을 주어담고 동네 구멍가게로 비틀거리며 갔습니다.



도착해서 주인아저씨께 그 까스활명수를 달라고 해야 하는데 도대체 그 말이 입에서 안나오더군요.

저도 모르게 눈물만 나고 숨은 답답한데 어렵사리 손가락질로 까스활명수를 구해서 주머니에 넣고 오는데,

처음으로 골목길 담벼락이 제 몸에 달려들고 전봇대가 달려 들고 하늘이 돌아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연탄까스를 마시고도 다행히 동생과 저는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제 경우 찜질방이나 목욕탕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가더라도 약 10분 정도 샤워만 하고 나옵니다.

그 이유는 실내 공기가 너무 탁해서 숨쉬기 어렵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다중 이용시설 공기질 관리법이 있긴 하지만 아직 제대로 관리할 수준이 안되는 통에

간혹 찜질방에서 과음 후 수면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찜질방은 산소 농도가 18.5% 정도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정도면 여러 사람이 모일 경우 졸리운 현상이 발생하고, 뇌에선 산소 공급 부족에 따라 눈을 감고

쉬게 만들죠. 해서 산소가 찜질방에서 머물다가 산소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바깥에 나오고 나면

지극히 당연하게 상쾌한 기분을 맛보게 되는 것이겠죠.



술을 마신 후에 체내에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데, 산소 농도가 부족한 찜질방에 가서 잠을 청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등산을 가서 야영 때 마신 음주량에 비해서 다음날 술이 깨는 기분은

매우 상쾌하기 그지 없습니다. 산소의 농도가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겠죠.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우리가 거주하는 공간의 산소 밀도를 증진시키도록 뭔가 다같이

노력해야 할 때인 듯합니다. 지하철보다 버스를 타고 버스보다 자전거를 타는 습관을 가지게 된

제 나름의 이유는 여전히 한쪽 폐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환기를 잘 시키시면서 건강 도모하시라고 이렇게 두서 없이 야밤에 호들갑을 피웠습니다.

모든 분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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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2017-06-14 03:05:12
답글

동생이 형을 참 좋아할거 같습니다 ㅎ

yws213@empal.com 2017-06-14 03:38:18
답글

수영님, 늦은 시각 불침번 서시네요? ^^
참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아마 그 당시 일을 어려서 잘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황준승 2017-06-14 12:04:52
답글

정말 위험한 고비를 넘기셨네요.
신선한 공기 접하기가 참 힘이 듭니다.
아파트 아래 온천천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로변 바로 옆이라 공기가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반대로 아파트 위쪽에는 야산이 있는데, 저녁에 거기로 산책 나가면 상쾌한 느낌이 절로 듭니다.
신선한 공기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느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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