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서로 자기의 수업 연구 영역을 공개하지 않고 홀로 고민해야 하는 시절에는 교장만이 학습지도안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 검열은 교장이 취하는 권력자에 대한 옹호와 아부의 시각에서 출발했었지요.
전교조가 합법화되었던 시점 이후로 모든 교과에서 연구 모임이 형성되었고, 나이를 떠나서 교수 학습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개하는 사례가 많았으며, 이를 토대로 학생과 교사가 수업 주제에 대하여 흥미로운 시간을 함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기적인 교과연구 모임이 지역적으로 활발하게 이어져서, 정규수업을 다 마친 고단함에도 밤에 불밝히며 열띤 주제 토론이 이어졌던 시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선배교사가 후배교사에게서 배우는 점도 있었고, 선배 교사의 노련한 발제에 대해서 고개를 연신 끄덕이던 후배교사의 눈동자가 우리 교육 미래를 희망차게 보이도록 했으니까요.
권력이 교육을 자신들의 도구로 쓰려고 하지 않았다면, 교육을 교육답도록 했다면 교육은 정치에 대해서 굳이 나서지 않았을 수도 있었지만 현실과 삶,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에 악영향을 끼치는 권력에 교사들은 대항해야만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지식인의 시대적 양심보다 교육자로서 제자들 앞에 떳떳하기 위하여....,
겨레와 국민의 가치 지향점을 밝게 하는 정치, 미래를 향하는 교육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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