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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부재의 정의당 비난? 너무 지나친 것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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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1 15:2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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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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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부재의 정의당 비난? 너무 지나친 것 아닌가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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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 [가입일자 : 2002-07-0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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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써놓고 길어지는 듯 싶어 잠깐 다른일 하다가 다시 고쳐서 올렸는데, 글이 모두 사라져서 다시 썼습니다. 쓰다가 일하다가 또 다시 쓰니 처음 썼던 글과 많이 다르네요...>
몇일 지방출장을 다니느라 TV토론을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문재인을 공격했다며 당내외 많은 반발과 비난이 있다는 기사를 보았고, 여기 와싸다에서도 상당히 격한 반응이 있더군요.
먼저 개인적인 정의당에 대한 제 입장은, 전략적인 스탠스를 취하는게 매우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진보정당이 성장하려면 적어도 민주적인 정부가 들어서야 가능하며,
지난 이명박근혜 집권기간에는 심지어 정당이 해산되기도 했고, 민주당 집권 시 최대 13%(제 기억입니다)에 이르던 지지율도 이젠 옛 얘기가 되버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진보정당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승자독식의 현 소선구제를 폐지하고,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됐건 권역별 비례대표가 되었건, 적어도 지지율에 맞는 의석수를 가질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지고 그를 바탕으로 책임정당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는 전략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정의당, 진보정당에게 필요하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많은 분들이 여기까지는 동의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당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자 의견일 뿐입니다.
정당정치를 위해서는 당원의 의견이 중요하고, 그 판단을 따른 것이 정당입니다.
최근 오픈프라이머리니 하면서 당원의 의견보다는 여론에 편승한 제도가 도입되기도 하지만, 반드시 옳은 방향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당원 중심의 상향식 민주주의가 부족한 경우, 특정 정치인이나 계파에 당정책이, 후보가 좌지우지되는 경우에 대한 패단을 줄이는 방법이기는 하나 그런 목적성이 아니라면 정당은 당원의 의견이 우선입니다.
물론 그 당원들이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독단으로 나간다면 문을 금방 닫겠죠.
그 판단도 책임도 당원과 당이 지는 겁니다.
그렇다고 그 판단이 내 생각과 다르다고 비난하는 것은 다릅니다.
기존 정당과 대립하면서 자기 위치를 잡을거냐,
정당활동을 더 원할하게 하기위한 틀을 만들어 놓을 거냐는
전략적인 판단입니다.
가치관적인 판단을 한다면 후자는 논외 대상입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역대 대통령선거 때마다 후보사퇴 여론과 압력은 상당했습니다.
특히나 박빙인 경우는 여지없었고, 끝내 사퇴를 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 대가로 비례대표 표를 줬다고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진보정당은 자리잡기 힘든 현실입니다.
이제서야 권역별비례대표제도나 정당명부제와 같은 선거제도 개편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고 누가 대통령에 되더라도 바뀔 것 같지만, 이건 민주당만 이렇게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온 것입니다.
결과론적인 얘기겠지만 독자생존을 외치며 왔어도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또, 정의당과 민주당이 추구하는 바는 새누리당의 후예들이나 국민의당과의 차이는 작을지 모르지만,
정의당의 시각에서는 민주당도 차이가 분명 있습니다.
어쨋거나 민주당이 정의당에게 후보단일화나 전략적 제안을 하지 않은 상황이고, 각자 대통령 후보를 낸 상황에서 서로 우호적인 발언을 하길 원하신다면 지나친 것 같습니다.
심상정 후보 입장에서는 지지율이 겹치는 문재인 후보를 공략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안철수 후보야 당연히 문재인 후보를 공격할 테고, 안철수와 보수표를 나눠가질 홍준표, 유승민 입장에서도 넘버2와 싸우는 것 보다는 넘버1과 싸우면서 넘버2와 차별화하는 것이 더 전략적 가치가 있으니,
지난번 TV토론회 방식에서는 문재인은 손해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심상정 후보만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질문과 답변 시간을 총량으로 정해놓고 토론시킨 방식 자체의 문제가 더 큽니다. 그 와중에 분풀이를 심상정 후보에게 하는 것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심상정 후보의 공격 수준이 지나치다는 말도 일견 수긍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 나오는 비난의 수준은 마치 그동안 진보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정의당에 있다는 수준입니다.
심상정 후보가, 정의당이 전략적으로 잘못 선택을 한들, 그게 비난의 대상이 됩니까?
저 개인적으로 전략적인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안타까워 합니다.
하지만 그런 선택을 몰라서 했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했을거라고 봅니다.
그런 시대 상이 뼈저리게 아프지만 저는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비난들을 보니, 어차피 독자생존으로 가는게.. 그래야 다음 선거 때 또 큰 싸움에서 희생을 요구받지 않겠다. 느리지만 그렇게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문재인 후보는 원내 제1정당, 더민주당 당지지율 40%대, 대선 후보 1순위에 지지율 40~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유를 좀 가지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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