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 년 전 곱창볶음을 아주 맛나고 매콤하게 잘하는 식당이 있어,
모처럼 마눌님과 외식길에 나섰더랬습니다.
잘먹은거까진 좋았는데,
마눌님이 먼저 밖으로 나간후 제가 계산을 하려고,
어깨에 둘러맸던 가방을 내려 지갑을 꺼내 계산을 했는데,
카운터 한켠에 박하사탕이 담겨있는 그릇이 보이더군요.
평소엔 사탕이나 과자를 잘먹지 않아 이런거 쳐다보지도 않는데,
이날따라 무슨 귀신이 씌였는지 사탕 2 개를 손에 쥐고 나왔습니다.
식당 근처 공원벤치에 앉아 마눌님과 같이 사탕을 입에 넣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집으로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마눌님이 묻더군요.
"당신 가방 어디있어?"
"???"
아뿔싸!
식당카운터에 가방을 올려놓고 그냥 나왔던 겁니다.
순간 머리속이 하얘짐을 느끼며 식당으로 뛰어가 카운터 위를 봤습니다.
가방이 없더군요.
종업원과 주인에게 물어보니,
그런거 못봤답니다..ㅠㅠ
손님중에 누가 나가면서 슬쩍 가져간거로 추정되는데,
카운터벽엔 cctv 가동중이란 글씨가 붙어 있었지만,
그냥 붙여논거고 cctv는 없답니다..ㅠㅠ
핸드폰과 지갑안의 카드와 현금 10 만 원과,
그날 돈쓸일이 있어, 돈을 찾아 봉투에 담아 넣어두었던,
현금 20 만 원이 가방안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는데,
몽땅 잃어버린 겁니다.
집으로 돌아와 혹시라도 전화를 받을까싶어,
제 핸드폰에 전화를 50 번도 더 했던것 같습니다.
대답없는 너 였습니다..ㅠㅠ
가져간 사람도 나쁘지만, 띨빵한 짓을 한 제 책임이 더 크기에,
마눌님의 잔소리를 고스란히 묵묵부답으로 들어야 했죠..ㅠㅠ
잃어버린 핸드폰과 현금과 지갑안의 카드까지 손실액이 자그마치 100 만 원이 넘더군요.
무지 비싼 곱창볶음을 먹었던거죠.ㅋ ㅋ
카드를 정지시키고 신분증은 동사무소에 가서 다시 재발급을 받아,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지만,
면허증과 신분증를 재발급받느라, 동사무소와 경찰서를 분주히 왔다갔다 하려니 짜증이.. ㅋ ㅋ ㅋ
아무튼 이날 이후로 가방은 절대로 매고 다니지않게 되었고,
앉았다 일어날땐 소지품을 잘 챙겼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습관이 생기더군요.
한참전엔 등산을 하려고, 산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시동을 끄고, 도구를 주섬주섬 챙긴다음 무심코 잠금장치를 누른후 차문을 닫고 보니,
차안에 차키가 꽂쳐있더군요.
다행히 보험회사에 전화하여 기사님이 출동해서 해결되긴 했는데,
이뿐만이 아닙니다.
얼마전엔 차를 운전하다 터널 진입구에서 헤드라이트를 켜고 주행한후,
터널을 빠져나와 라이트를 꺼야하는데, 환한 대낮이라 끄는걸 깜빡하고 계속 주행했더랬죠.
집에 도착한후에도 라이트가 켜져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떠오르지 않더군요.
다음날 출근하려고 시동을 켜는데,
이 또한 대답없는 너..ㅠㅠ
또한번 보험기사님께서 출동!
아놔~ 저 왜 이러는걸까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