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출가 하고나니 생활에 장점이 생겼는데,
집사람과 단둘이 지내다보니,
외식도 자주 하게되고 대화시간도 많아져,
없던 정(?)도 막 생깁니다.. ㅎ ㅎ
애들이 학교다닐때는,
공부하는데 방해될까봐 오디오도 모기소리만하게 틀어놓고 했는데,
이제 눈치보지않아 좋습니다.
또 하나는 애들 교육비며 용돈이 지출되지 않으니,
앞만 보고 달리던 삶에서,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는 여유가 생긴 점 또한 큰 장점입니다.
뭐 그렇다 하더라도 세상살이가 워낙 변수가 많다보니,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가급적 먹는거와 입는거만큼은 절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집 근처에 중국집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장사하는 사장이 인수하기전에 먼저 하던 사장은,
배달시켜 먹는 사람에겐 짜장면 한그릇 값을 4,000 원 받고,
짬뽕 한그릇은 5,000 원.
가게를 찾아와 먹는 사람에겐 짜장면 한그릇 값을 2,500 원 짬뽕 한그릇은 3,000 원 받았는데,
저렴한 가격에 비하여 양도 많고 맛도 좋아,
가게에서 먹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근데 지금 하는 사장이 인수하고 부터는,
양도 줄고 맛도 그냥저냥인데,
짜장 한그릇 값은 배달 5,000 원. 짬뽕 한그릇 6,000 원.
찾아오는 사람에겐 짜장 3,000 원 짬뽕 4,000 원을 받더군요.
하긴 지난번 사장이 너무 저렴하게 받은데다 물가도 올랐으니,
그러려니했죠.
근데 어제 저녁 집사람이,
"간만에 짬뽕이 먹고싶어" 하여,
집사람과 함께그 중국집을 찾아갔습니다.
자리에 앉은후 메뉴판을 보기위해 벽을 쳐다보는데,
뭔가 달라져 있더군요.
-홀에서 드시면 짜장면 3,000 원- 이라 써졌던 그 메뉴판이 떼어져 안보입니다.
분위기도 써늘했지만 배도 고픈데다 이미 앉았으니,
짬뽕 하나와 짜장 하나를 시켰죠.
역시 양도 작고 맛도 그냥저냥입니다.
대충 한그릇을 비운후 얼마냐고 물으니,
11,000 원 이랍니다.
그래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찾아와 먹는 사람에게 싸게 주시던건 이제 없어졌나요?"
여사장님,
"네. 앞으론 정상가를 받기로 했어요."
"그렇군요." 하며 밖으로 나오는데.. 거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주인이 운영방침을 바꾸겠다는데야 뭐라 할말이 없지만,
제가 이 중국집을 찾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싸게 먹을수 있었으니까!
차를 운전하여 5 분을 달려가면 시내에 중국집이 있습니다.
면을 반죽할때 부추를 갈아넣어 건강에도 더 좋을것 같고 맛도 끝내주는데,
값은 짜장 5,000 원 짬뽕 6,000 원 입니다.
같은 값에 더 맛나게 먹을수 있고, 인상한 값이면 그 돈으로 기름값을 하고도 남습니다.
집사람이 집으로 걸어가며 한마디 합니다.
"우리 이 집은 다시 오지말자~ "
"그래 그러자~"
돈 몆 천 원에, 머 그리 쪼잔하게 그러나 할수 있겠지만,
그나마 이리 지내니 좋아하는 오디오 짓이라도 하는거죠.
써야할건 과감하게!
아끼는건 쪼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