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마다 출근 길에 마주치는 육교위의 앵벌이 노인.
날카로운 눈매로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의 양심을 째려봅니다. 그 추운겨울에도 어김 없이 앉아 있는 모습이
흡사 이냉정한 세상에 대한 무한한 도전 같습니다.
자꾸 돈을 주면 앵벌이 단체에서 그 영감을 이용하여
착취하는듯한 것같아 돈한푼 안주고 지나쳤지만
이젠 제가 진것 같습니다.
비록 천원짜리 한장이라도 볼때마다 줄겁니다.
그 영감이그걸 받는 순간 조금이라도 마음에 위로가 된다면
그걸로 되지 않겠나.나중 앵벌이 두목이 갈취한다고 쳐도..
한달에 대략 2만원 정도는 감수하지뭐...
영감이 그리 오래 살것 같지는 않아 보이니까 ..
이런 생각을 하며 계단을 내려 오는데 바로 옆에 벛나무
가지에 한껏 부푼 꽃망울이 눈에 들어 오네요.
이내 곧 이온천장에 벛꽃이 만발 할겁니다.
봄마다 피고 또 피고 하건만
사람은 살다가 죽으면 다시 오지 않는다고요?
아니죠.
너와 나를 구분하는 경계선으로 보면 그리 생각되겠지만
원래 모든것이 하나임을 알고 본다면
이 세상 만물이 그저 약동하는 진동으로
그 생명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 봅니다.
이상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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