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TV 조선.
우연히 방송 돌리다가 TV 조선에서 박근령이 출연한 것을 보았습니다.
언니나 동생이나 여전히 유신공화국의 틀에서
사고의 전반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그러한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 비단 이 자매뿐만이 아니고
소위 애국시민이라고 자처하는 태극기 집회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유불문 그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비토할 생각은 없습니다.
어찌보면 그들은 사이비 교리에 빠진 신도처럼
사고가 60~70년대에 고정되어 버렸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세상이 바뀌면 가치관의 척도도 바뀌기 마련인데
오매불망 박정희 향수에 경도된 박희벌레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령이 조곤조곤 하는 말을 들어보다가,
"이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갈까?"하는 궁금증이 일어
한동한 채널을 고정하고 들어봤습니다.
역시나......!
태극기 집회에서 나오는 이야기나
김진태, 정미홍, 김문수, 김평우 등이 떠드는 주장과 거의 일맥상통하였습니다.
이것을 박근혜에 대입시켜 보면,
박근혜가 세상을 보는 눈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박근령 왈,
형님(언니를 형님이라고 부름)은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다시 부활할 것이랍니다.
그리고 “나라를 이완용처럼 팔아먹은 것도 아니고,
적과 내통해 적화시킨 것도 아니기 때문에 탄핵이 부당하다"는 것이며
"재심을 통해 명예회복을 시키겠다" 라고 하였습니다.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법치를 외치면서 정작 자신들은 법을 왜곡하여 해석하거나
지키지 않는 이율배반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런지요.
또한 헌법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똑같은 헌법에 의해 파면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러니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이정미 재판관이 읽은 판결문에 "국민은 헌법의 근본적인 힘이다"라는
개념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요?
아니면 헌법이고 뭐고간에 자신은 전제국가의 왕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걸까요?
2,600여 년 전에 노자가 죽간에 써놓은 도덕경을 인용하자면
박근혜는 가장 낮은 단계의 군주에 속합니다.
그래서 그런 대통령을 뽑은 이 나라가 야속하기도 하고
또한 그런 수준의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측은하기도 합니다.
도덕경 十 七 章 (17장)
太上,下知有之
가장 훌륭한 군주는 백성들이 임금이 있다는 것을 알 뿐이다.
其次,親之譽之.
두번째로 뛰어난 군주는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기 때문에
백성들이 그를 사모하고 예찬한다.
其次,畏之
세번째 형태의 군주는 법과 형으로 나라를 다스려 백성들이 그를 무서워 한다.
其次, 侮之
네번째 최악의 군주는 백성들이그를 업신여긴다.
그 네번째 수준의 대한민국 전대통령은 여전히 북악산 관저에서 쭈구리고 앉아서
자신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도 모르고 뻣팅기고 있다 합니다.
이러니 차라리 불쌍하다 아니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