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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젠 떠납니다.....*
대박의 꿈을 안고 주식시장에 입문한지도 벌써 4년남짓 되는군요....
그동안 참 많은 돈을 갖다 받치기도 했는데.....
이곳에서 잃은것이 비단 돈만이었다면 이렇게 그 뒤안길이 씁쓸하지도 않을텐데...
잃어버린 젊은의 조각들과 그간 세상과 담을 쌓은 댓가로 세상에 대한 공백을 생각하니 무척 안타깝습니다...
작은 모니터앞에서 넓은 세상을 호령하려는 섣부른모험이 이젠 세상밖으로 나가는것마저 두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크리스마스군요...
아무 죄없는 아이들은 산타할아버지가 갖다줄 선물을 고대하며 걸리버여행에 나오는 거인이나 신을법한 큼직막한 양말을 어디서 구했는쥐 몇일전부터 거실에 걸어놓구 마냥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당장 현실의 무게와 고통이 너무 커서인쥐 도대체 그 큰 양말에 무엇을 채워줘야 할쥐 아니 무엇이라도 채워줄수 있을런쥐 암담하기만 합니다...
삶이 이리 힘들고 고통스러운거라면 이젠 그 막을 내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내가 짊어가야할것이 나뿐만이 아니기에 가슴은 더 아려옵니다.
웬지 오늘은 세상에 혼자 내동댕이 쳐진 기분입니다....
비록 승부에 졌더라도 그것을 깨끗이 승복하고 미련없이 떠나는 패자의 뒷모습은 한없이 안스럽고 안타깝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이젠 포기할것은 포기하고 다시 시작할수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뒷모습이라 생각해 개인적으로는 멋스럽다고도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내가 패자였음을 깨끗이 승복하고 돌아서는 모습이 무척 초라해 보이기만 합니다....
바깥공기가 찹니다...이젠 어디로 가야할쥐 무엇을 해야할쥐 너무 암담합니다.
오늘은 접시가 빠질만한 깊이라도 있는 웅덩이는 피해야만 할것 같습니다.
아마 그런 웅덩이를 보는즉시 코라도 박고 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눈물이 나려합니다...가슴이 애려옵니다.....
불이나면 재라도 남는것이 인지상정인것을 이리 철저하게 유린당하고 마지막 재산인 삶에 대한 희망마저 무참하게 짓밟힌채 이렇게 폐인이 되어서 떠나려니 너무도 억울하고 너무도 제자신이 어리석어 보입니다.....
고생하시는 님들에게 마지막이라도 용기있라도 북돋아 주고 싶었습니다만 오늘은 도저히 그런 사치스런 말을 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남아 있는 여러분들 부디 대박의 꿈을 이루시고 행복한 한해 마무리 하시길 기원합니다.......
전 이제 떠납니다...아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