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와싸다 가입 날짜가 제가 태어나 처음 피씨방을 간 날짜이며 처음 인터넷을 사용한 날짜입니다.?
오디오를 사기 위해 피씨방이란 곳을 간거였어요. 그 날 이메일이란 것도 만들고 그렇게 온라인 오디오 동호회 시작했었습니다.?
오디오 잡지로 오디오 보는 눈만 한없이 높았는데 그 당시 저는 자디스 진공관 앰프에 AR 스피커를 살거야 맘 먹었던 걸로 기억 납니다. 하지만 현실은 인켈 ak650 파이오니아 sa710 산수이 7070 등을 전전하며 헝그리 생활을 면하지 못했습니다. 옛날 애인 전화 번호는 기억 안나는데 오디오 명은 용케 안까먹고 있는걸 보면 신기하네요.
소리전자와 실용오디오도 들락거리고 와싸다 게시판에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하고 회원님과 중고 거래가 있으면 멀리까지 가서 집에서 음료수 마시며 청음 하고 음악얘기도 나누고 그랬드랬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때 오디오 중고거래는 대부분 그런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어쩔땐 판매자 분 집에서 자녀분들과 같이 몬스터주식회사를 2시간 시청하고 돌아온 기억도 있네요. 톨보이 스피커 들고 전철로 실고 오다 허리가 나갈뻔한 적도 있고 몫돈 모아서 산수이 7070을 낑낑대며 집으로 들고 올 때 그 행복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기억이 정확히 안나는데 제가 오디오 세계를 접고 와싸다도 접은게 10년 전인 것 같아요. 아마 컴퓨터용 보스 스피커와 아이팟에 이어폰 꽂아 듣게되면서인것 같아요.?
하여튼 오디오와 와싸다의 기억은 그랬습니다. 제가 작년에 결혼했는데 아내 외삼촌이 오디오회사 운영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에이프릴이라고 하던데 한때 가지고 싶었던 aura 와 stello 를 만드는 회사더라고요. 명절 때면 외삼촌 집에 가서 오디오도 구경하고 와싸다 얘기도 잠깐했는데 오디오로 긴 대화는 안해봤어요. 결혼 전에는 잘 하면 오디오 좋은 걸 싸게 업어 올 수 있겠다 싶었어요. 자유게시판에서 장인어른 댁에 갔더니 창고에 매킨토시 앰프가 있어 업어왔다는 글을 보며 저분은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저런 행운도 있구나 부러워했는데 살다보니 제게도 그런 기회가 찾아온 줄 알았죠. 그런데 신혼집이 개집 마냥 작고 외삼촌 오디오는 너무 고가들이어서 생각을 바로 접었어요 ㅎㅎㅎ?
이번에 새로 이사해서 이전집보다 넓어서 오디오 욕심이 갑자기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와싸다 장터에 와서 스피커를 보고 있어요. 아직 가난을 벗어나지 못해서 20만원 안으로 살 수 있는 북셀프 스피커를 고르는 중인데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아내한테 어떤 거짓말로 가져와야 할지 고민입니다. ?문득 예전에 자유게시판에서 선배님들이 자주 얘기하던 게 생각났어요. 오디오생활의 최대 적은 아내! 20만원 사서 아내한테는 2만원이라고 말하기 등 그떄 기억이 나서 자유게시판도 오랜만에 들어와 봤어요. 예전에 게시판에 활동하던 분들 이름도 대부분 기억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짧게 인사나 올리고 가려다 얘기가 길었습니다. 모두 안녕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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