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창으로 들어 온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익숙한 출근길을 지나노라니...
작년 봄에 흐드러지게 장미가 피었던
담벼락이 눈에 띈다.
다시 또 봄이 오면
그 자리에 붉디 붉은 장미가 피겠지.
추운 겨울이면 어김없이 다짐하던 생각.
이 겨울은 곧 갈거야,
그리고 장미가 피면
더 많이 의미있게 쳐다 볼거야..
하지만 아름다움과 행복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신기루일 뿐.
붙잡으려하면 할수록
더 빨리 사라져 버리고 퇴색해 버리는
그 의미들......
이젠 다가오는 것들을 그저 신기루처럼 바라볼 것이야.
행도 불행도 기쁨도 슬픔도
지나고 나니 아련한 기억 속의 신기루 같은 것들.
현재 내 얼굴에 부드럽고 따스하게 비추이는 햇살은
지금이사 실재감이 있지만
다시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고 없는 신기루.
아..정녕 이 세상 모든 것이 신기루일 뿐인가?
삶도 ,생각도,사랑도,의미조차도......?
집착하는 자에게
고뇌가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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