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 출근길에 바라 보이는 앞산의 정경은 .
차갑지 않고 따사롭다는 느낌이다.
아침 햇살을 전체로 받으며,
잎이 다 떨어져 잔가지만 있는 나무들이 오히려 포근해 보인다.
물론 직접 숲속으로 들어 가면
냉기와 삭막함이 음습하겠지만
어쨌든 멀리서 관망하는 풍광은
겨울 아침이지만
따사롭기까지 하다.
그런 것처럼 지나간 역사는
그 사건과 인간의 애환을
세세하게 알지 못하고
먼 숲 보듯이 하니까
"아름답다"란 감상이 나오는 것일까?
시장에 가까이 오면
방금 지은 소형 아파트가 있다.
열린 창문 사이로 억센 여인네의 전화 통화 소리가 쨍쨍하다.
앞만 보고 달려온 자의 우직함이 엿보여 지는 정경이다.
먼 숲의 따사로움을 보듯이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인생사라면
그 다양한 일상에 정겨움이라도 보이겠지만
정작 당사자는 숨가쁜 삶이 아닐까?
..겨울 아침의 단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