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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을 보냅니다. 남의 식구로....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12-24 14:34:38
추천수 12
조회수   1,334

제목

큰 딸을 보냅니다. 남의 식구로....

글쓴이

손은효 [가입일자 : 2014-02-17]
내용

긴 밤을 그야말로 하얗게 세웠습니다.

정말 하얗게 란 의미를 다시 또 되내어 봅니다.

어떤 글을 쓰고 보내야 하나 맘 속은 온갖 글들과 미사여구로 뒤 섞여 있지만

가슴속에 와 닿는 글 하나 문장하나가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근 40년 가까이 잡지 않았던 붓, 그것도 편리하게 만들어진 붓펜을 잡았습니다.

예단을 쓰고, 금액을 쓰고 그리고 그리고 어떤 글로

보내는 내 금쪽같은 녀석을 어여삐 여겨달라고 사정해야하나? 부탁해야 하나?

충고해야 하나? 협박해야 하나?

멍 하게 하루가 밝아올때까지 연거푸 커피만 마셨습니다.

가난을 낭만처럼 여기며 살아온 과거가 염치없고

어떻게 해서 보낼까?

어떤 것을 더 챙겨보내야하나?

내 능력을 마구 비하하고 쥐어뜯는 긴 밤이었습니다.

애지중지 금쪽같이 귀하게 그렇게 키우면 남들에게도 그런 대접 받겠지 하며

그렇게 키웠는데

자꾸만 줄어드는 얼마 남지않은 시간 약간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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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2016-12-24 15:00:06
답글

그리 잘 키워 놓으시고도 그러시면 저 같은 사람은 어쩌라구요? ㅠ.ㅠ

손은효 2016-12-24 17:13:08

    그러니까요...ㅠㅠ 정말 팀웍 좋은 가족이었는데,이제 한개의 팀이 해체되고 있습니다.
착찹하네요.

김승수 2016-12-24 19:13:49
답글

정말 큰일 하셨습니다

앞으로 뱅기 타실일만^^;;

손은효 2016-12-24 22:10:18

    올해 만큼 바빴으면... 뱅기도 실컷탔구요.
앞으로 자주 타는건 지양하려고 합니다.
뱅기도 힘들어요

yws213@empal.com 2016-12-24 21:29:07
답글

사돈 간에 정치적 철학이 맞으면 남 같지 않을텐데....,
조금 마음이 께름직하시겠네요.

손은효 2016-12-24 22:11:22

    아직 운을 떼기엔 무리죠. 애들로 인해 만났는데... 서울분이고
회사는 TK지역에서 하시죠. 서먹 서먹 합니다.

yhs253 2016-12-24 21:55:37
답글

글씨체가 시원시원 하니 보기 좋습니다..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길 ~~~

손은효 2016-12-24 22:12:30

    한 40년 만에 붓 비슷한거 잡아봤습니다. 배울때 너무 맞아가면서 배워서...
철 들면서 붓 꺽어버렸습니다. 다시 잡게 될 줄 몰랐습니다.
호삼님도 행복하십시오

이승규 2016-12-25 17:54:09
답글

아빠들은 딸을 시집보낼 때 그렇게 섭섭하다고들 하더군요..

저도 큰놈이 대학졸업하니 멀지 않은 것 같은데... 마음 단단히 먹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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