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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웍이 깨져 우울합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12-14 09:32:24
추천수 15
조회수   2,053

제목

팀웍이 깨져 우울합니다.

글쓴이

손은효 [가입일자 : 2014-02-17]
내용
탄핵이 가결되는 날 세그루도 트리 점등을 했습니다.
가족중 누구는 기쁘고 들떠 있지만
내맘은 왜 자꾸 가라앉는 것일까요?
풍족하게 살진 못했지만 어느 가족도 부럽지 않았떤
내 식구들의 팀웍은 자랑할 만 했었는데....


팀웍이 깨진건 타인이 우리가족 사이에 끼어들면서 입니다.
설흔이 넘은 숫놈 사람이 큰 딸을 흔들어 결국 결혼을 승락하면서 일은 벌어집니다.

희망했던 취업에 연거푸 실패했던 큰 딸은 그 동안 맘 고생을 많이 했었나 봅니다.
아직 어린데... 기회도 많을텐데... 자꾸만 미련이 남습니다.

음력 2017년은 이제 네 식구만 남게됩니다.
한 해 시골로 들어와 작품활동을 하던 둘째는 홈까페로 이용하던 지하실 공간이 너무 추워서
인근 도시로 셋방살이 떠나려고 합니다.

큰 녀석보다 조금 일찍 짐을 꾸리고 있습니다.
세 식구만 남게되겠죠

아내와 나, 그리고 막내 아들.... 신검 받고 입대를 기다리고 있는데
봄 쯤 입대하면 2017년의 봄은 아내와 나 둘 만 남게되겠네요

오늘 숫놈사람의 부모와 상견례가 있고 그들은 음력 설 이전에 꼭 결혼식을 올리자고 주장합니다.
딸도 그렇게 희망하고 있고요
마냥 기쁘지만 않습니다. 오히려 우울합니다.
성장하면 떠나지만 제게는 너무 빨리 현실이 닥쳐온것 같습니다.
이렇게 급하게 닥쳐올줄 모르고 준비하지 않았었는데 뭔가 강한 펀치를 얻어맞은것 같은
우울한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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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2016-12-14 09:40:59
답글

한꺼번에 셋이 줄어들면 많이 허전하시겠습니다

손은효 2016-12-14 23:32:32

    아직은 현실이 아니므로... 한숨이 푹 나옵니다.

shin00244@gmail.com 2022-10-24 17:40:22
답글

.

손은효 2016-12-14 23:33:07

    할아버지 되는게 그렇게 기쁠까요? 주변에 형님들 보니까 그렇긴하더군요

안성근 2016-12-14 09:57:54
답글

남일 같지 않네요.

전 딸에게 빙신같은 데려올봐야 그냥 아빠랑 같이 살자. 라고 하면

옆에 있는 아내가 쳐다봅니다. (살기가 무협에만 존재한줄 알았는데...)

손은효 2016-12-14 23:34:14

    ㅋㅋ 왜 그럴까요? 친구같은 딸이 아내에겐 살가웠을텐데... 아내는 더 적극적으로
큰 딸 보내는데 나서네요. 적금까지 깨가면서

yws213@empal.com 2016-12-14 10:05:56
답글

삶이 마음처럼 전개되지 않아서 인생은 미완성이라 했을까요?
완성될 때까지 뭔가 줄곧 노력해야죠.
손은효님, 축하드려야 할 순간인데, 마음이 좀 시원섭섭하시겠죠?
이러한 심기일전의 순간에 애를 기쁘게 쓰시면 회춘합니다. 힘내시죠. ^^

손은효 2016-12-14 23:34:44

    그런 회춘법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염일진 2016-12-14 10:10:38
답글

곧 새식구가 들어 오겠군요..

든든한 우군..인 사위봄을 축하 드립니다..~

손은효 2016-12-14 23:35:20

    좀 멀리 보낸다는 느낌으로 섭섭합니다.
누가 들어온다는 느낌은 아직 실감나지 않고요

박전의 2016-12-14 10:14:05
답글

5갑자 무공으로다가 그 숫놈 사람 따님 딱 50년만 델구 있게 해주시믄 됩니다~~~^^
추카 드립니다....~~

손은효 2016-12-14 23:36:00

    긴 세월이네요. 아내와 저도 아직 50년의 절반도 못 보냈습니다.

김승수 2016-12-14 11:03:30
답글

축복받을 일이네요 . 미리 떡 돌리시면 안될까요? 이왕이면 망개떡으로^^;;

손은효 2016-12-14 23:37:08

    떡 돌리죠. 너무 소문나게 말고요. 글치않아도 광화문에서 노구이끌고 고생하시는
노장회원님들께 뭔가 보답할 일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받고픈 주소3종 쪽지주세요

김일영 2016-12-14 14:40:47
답글

따님을 가진 부모님들의 특권같아 보입니다. ^^

손은효 2016-12-14 23:37:48

    특권은 무슨? 큰 허탈감이죠. 정말 허탈합니다.

이이권 2016-12-14 14:59:52
답글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한마디 첨언하자면 최악의 경우보다는 낳다는 위안을 가지시면 감사하며 살수 있을겁니다.

손은효 2016-12-14 23:39:02

    반대로 맘 상하게 하고 싶진않지만, 딸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하무하달까요. 그렇습니다.
왠지 힘이 쭉 빠지는것 같은...

이경연 2016-12-14 15:08:26
답글

그래도 아직 세 식구니 그래도 좀 덜 적적하시겠네요 ^^ 우리는 지난 7월에 무남 독녀 외동딸을 보내고 나니 한 식구 빈 자리가 이렇게 허전할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ㅠㅠ

손은효 2016-12-14 23:40:05

    그랬군요. 외동딸.. 많이 허전하시겠습니다.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경사엔 축복을 드리고요

황준승 2016-12-14 16:28:17
답글

둘째따님 떠나고 나면 홈카페를 개조해서 외손자 방문시 내어줄 게스트룸이나 아기 놀이방으로
만들어 두어야 겠습니다.
적적하고 허전하시더라도 좀 지나면 적응이 되실겁니다. 그러다 손자 재롱에 끔뻑 넘어가는 날이 올겁니다.

손은효 2016-12-14 23:41:17

    공기 습한 지하실까지야 필요하겠습니까?
지상에 공간들 놔두고 뭐하러 그러겠습까? 아마도 둘째의 작업실은 곧 창고가 될 것 같습니다.

허형 2016-12-14 17:50:30
답글

그래도 언젠가 둥지를 떠날텐데 조금 앞당겨 떠났다고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딸을 가진 보통의 아버지들은 숫놈사람을 데리고 오면
그렇게 도둑맞은것 같고 얄미워 한대 쥐어박고 싶다고들 하더군요~~~

손은효 2016-12-14 23:43:12

    한대 쥐어박으면..ㅋㅋㅋ 제가요 그렇게 하면 아마 살아남기 힘들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도 늙었다는것 인정해야 했습니다. 오늘 상견례때문에 오래된 양복을 꺼내 입었는데
바지가 헐렁해 졌더군요. 예전엔 정말 작아서 불편했었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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