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조차 차버린 박근혜

물론 본인 생각이 아니라 주변에서 만들어준 각본이거나 그것을 선택한 정도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번 3차담화는 차라리 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승부수를 던졌다고 참모들은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참모들 입장이고

대통령 본인을 위한 가장 깨끗하고 그나마 후환이 적은 방법은 조건없는 하야입니다.

하지만 그 조건없는 하야의 단점은 정치적인 부담과 일정부분 동정표를 얻을 대통령과 달리

지금까지 국정농단을 주도했던 세력들의 가림막이 없어지는 것인데~

제가 보기엔 대통령이 똥오줌 못가리고 있으니 

여전히 대통령을 방패막이로 자신들의 살 궁리를 더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모 입장에서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똑같으니 확률이 작더라도 해볼건 해보자는 심정이겠지만

이렇게 길어지면서 

박근혜는 자신의 무덤 뿐만 아니라 박정희, 육영수의 무덤까지 파헤치는 결과를 낳을 겁니다.

박근혜의 문제는 우리 현대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박근혜가 왜 이 모양이고,

왜 이런 국정농단이 일어났는지를 앞으로 두고두고 끄집어낼텐데

그 과정에서 그동안 총탄으로 유명을 달리한 박정희, 육영수의 민낯이 드러날테니까요.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국정교과서와 새마을운동으로 그 결과를 얻었다라고 믿던 순간

오히려 억지로 만들어놓은 미화가 깨지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2차 촛불집회 정도에서, 아니 지난 5차 촛불집회로 자진 하야 했으면

적어도 박정희, 육영수 문제는 묻혀서 지나갔을 수도 있습니다.

이젠 돌아갈 다리를 끊어버린 박근혜...

독재자의 딸로, 민주주의를 깨버린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로...

역사는 기억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로서는 자진 하야가 아니라 징죄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탄핵으로 가는 것이

다소 힘은 들지 몰라도 정도를 걷는 것이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박근혜의 선택은 오히려 마지막 힘을 모아 부정부패 세력을 청소할 기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