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지도 거의 20일이 다 되어 가네요...
버스에서 내리려고 문 앞에 서 있던 중 버스가 앞차를 추돌하면서 제대로 나뒹글었는데 당시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집사람이 수화기 너머로 울면서 사고 났다고 얘기해서 꽤나 많이 놀랐었습니다. 너무 아픈데 아무도 없다고.....
기사가 바로 앞에 있는 병원을 가보라고 얘기하고 다른 사람을 데리고 갔다길래 움직이지 말고 119불러서 병원가라고 하고 저도 병원으로 갔지요...집사람을 보니 디스코팡팡 타고 녹초가 된 사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빨리 집근처 병원에 입원시키려 했는데 버스공제조합에서 지불확약서인지 뭔지 하는 서류를 늦게 보내주는 바람에 45분이나 묶여 있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열이 받네요..
머리 몇 바늘 봉합하고 뒷목과 엉치뼈를 다쳐서 요양 중인데 그냥 푹 쉬고 그동안 못 잔 잠이나 실컷 자라고......집사람은 탱자탱자 잘 쉬고 있는 반면에 저는 졸지에 가정주부가 되어서 아침 저녁으로 새끼들 식사에 설거지는 물론 빨래까지....덕분에 12시 이전에 잔 적이 거의 없네요...
주말이라 모처럼의 시간을 그냥 자기 아까와서 와싸다잉 하고 있습니다만, 꽤나 많이 피곤하네요...손도 거칠어지고,,,이러다 저항력 떨어지면 대상포진이라도 재발하지 않을까 싶어 조만간 예방접종 주사까지 맞을 생각입니다...
공제조합에선 치료 잘 받으라고 하지만, 정말 나이 들어가면서 몸이 전같지 않아 집사람도 후유증이 없도록 오랫동안 물리치료를 받게 할 생각인데 언제까지 제가 버틸 수 있을런지....
눈에 보이지 않는, 직간접적인 계산할 수 없는 피해를 왜 제가 고스란히 안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집니다...사고 피해는 처음인지라 어찌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고...
가장이 다치면 집안 경제가 위태롭고, 아내가 다치면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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