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싸다에 참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것 같습니다
어제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회란 걸 가봤습니다.
대학다닐때도 시위란걸 참여하지 않았죠.
그들의 구호에 공감을 못했던게 처음이요 두번째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세번째는....미대는 과제가 너무 많았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과연 우리나라가 나라라고 부를수 있는 나라인가하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집회에서 볼때 이정도 지지율과 국민의 요구라면
이승만이도 벌써 하야했을거고 전두환이도 벌써 6.29선언했을텐데
오히려 군사정권때만 못한 치졸하고 찌질하고 비겁한 침묵으로 꼼수를 부리는걸보며
절망을 느끼며 어제를 기다렸지요.
사실 어제 현장에서 바로 글을 올리려 했으나 워낙 많은 인파때문인지 휴대폰 네트워크조차 먹통이더군요
사실 와이프는 같이 분노하긴 하나 어린 아들때문에 집회 참가하는건 반대였는데
그래서 혼자라도 가야하나 고민이었습니다.
근데 마침 어제 하필이면 와이프 중학 동창모임이 광화문역이라 얼씨구나 하고 아들 데리고 나왔습니다.
끝나면 저녁먹자면서요.
버스가 동대문(동묘)쪽에서 더이상 앞으로 못들어간다고 다 내리시라고 하는바람에 지하철타고 돌아가느라
개고생했습니다.
제가 그림을 그려서 그런지 예술인들의 시위가 참 맘에 와닿습니다.
군사정권때 노태우조차 자신을 풍자해도 좋다고 했었는데
이 아바타같은 인간은 자신에게 조금도 싫은 소리하는 사람들을 절대 봐주는 법이 없다죠?
사방이 막힌 사회의 해방구를 보는듯 했습니다.
3~4시 무렵인데 이미 인파가 장난 아닙니다.
밤이 되어갈수록 더더욱 인파는 늘어나고 구호도 커집니다.
행진하시는 분들 외에 길거리에서 보고계시는 분들조차 같이 퇴진구호를 외치고 환호해주시네요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이렇게 반정부(?)시위에 많이 공감하시는건 처음봤네요
집회참가가 처음이라 뭐든 처음이 아니겠냐만은..
별거 아닌데도 뭔가 속에서 울컥 올라오더군요
같이 함성도 지르고 구호도 외쳤습니다.
다들 같이 호응하시니 부끄럽지 않더군요.
항상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지도층이 망친나라 백성이 살려냈었지요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런 전통이 이어지는것 같았습니다. 가슴 아프네요
진짜로 백만 넘는거 아닌가 생각하던차에 네이버 앱을 보니 백만이다라는 기사가 속보로 뜨더군요
그래서인지 핸드폰에서 앱하나 띄우고 뭘 보기도 힘이 많이 들더군요
데이터 폭주로 네트워크망이 마비상태에 가까운듯 했습니다.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그 열기를 직접 느껴보고 싶었네요.
본의아니게 아빠땜시 집회에 참가한 우리 아들...(와이프는 모자이크)
아직 어려서 어리둥절한 상태엿습니다.
뭘 알 나이가 아닌데 왜 여기서 이런모습을 보여야할까 가슴이 아팠지요.
일요일엔 일이많아 수당없는 주말근무;;;예약인데 그냥 아몰랑하고 좀더있다가자 설득했습니다.
참고로 자유발언하는것도 봤는데.. 요즘 아이들이 많이 배워서 그런가
소위 말빨이 장난이 아닙니다. 배짱도 좋고요
피티라던지 남앞에서 뭔 말을 하는데 트라우마가 있는 저로선 그냥 어른으로서 탄복할 따름입니다.
어른보다 너희가 낫구나!
가족들이 너무 힘든것 같아 조금 일찍 지하철 타고 귀가했습니다.
축 늘어지네요...저희도 너무 힘들더군요
지하철역 안도 인산인해...이 구간에서 그런건 처음봤네요. 공사중이기도 하고(종로3가계단)
무슨학교안자 몰라도 1학년 몇반 2학년 몇반 피켓 든 학생무리도 발견.
나라의 장래가 어둡지만은 않은듯 합니다
누군가는 공부하라고만 하겠지요..이미 네이버는 다시 알바들 총출동 상태입니다.
아바타각하의 생각은 최대한 시간끌면서 알바 동원해서 이제 지겹다 여론몰이하고
국민들이 지쳐서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안되나 하는 체념을 학습시켜
스스로 힘이 빠질때를 기다라는 것 같습니다.
그자리..내려오면 바로 죽음이거든요
세상에..왠만한 비리도 2~3일 까발리고 나면 이제 소스가 다 떨어져서 수사는 어찌되고 형량은 어찌되고
이런 뉴스가 주가되는데
이렇게 3주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새로운 깔거리가 나오는 경우는 보다보다 처음 봤습니다.
과연 순실이가 건드리지 않은곳은 어디며 그분께서 관여하지 않은 곳은 어디인지 두려울 지경입니다.
지금은 혼자서 회사 근무중이네요.
아들이 며칠 밤1시에 가고 방을 새고 하니 아빠 집에 안오냐고 자꾸 묻더랍니다.
거진 4개월 넘게 밤 11시 넘게 야근에 밤새고 주말근무가 일상인데 디자인팀에 대한
그 어떤 지원이나 충원 없이 까라면 까라는 식으로 스케줄 협의도 없이 무작정 일을 던져만 놓고 가네요.
수당도 없이 야근과 주말근무를 반복하다보니 내가 이러려고 디자이너 됐나 하는 자괴감마저 듭니다.
(중)소기업 다니시는 여러분들..다들 힘내세요
이제 세상은 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