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운전 중 정면 충돌할 뻔 했습니다.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좌회전 신호 대기하다 좌회전 신호를 받고 앞의 택시를 따라 좌회전을 시작하는데 (반대편 차선도 좌회전 중)
맨 앞의 택시는 좌회전, 바로 뒤의 택시는 유턴, 제 차는 세 번째라 제 차가 첫 번째 좌회전 택시와 10미터 이상 떨어진 것 같습니다.
막 좌회전을 시작하는데 맞은 편의 차량이 시속 60킬로 정도로 달려와 정면 충돌할 뻔 했으나 다행히 제 차량 속도가 매우 느린
상태라 빨리 정차해 50센치 정도 거리로 정면 충돌을 간신히 모면했습니다.
물론 이 때도 여전히 좌회전 신호가 계속 켜져 있었고 제가 사고 모면 후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좌회전하고 제 뒤로 여러 대의 차들이 좌회전했습니다.
서울서 태어나 50년 살다가 아이들 교육 문제로 지방 광역시로 3년만 살 요량으로 이주한지 반 년이 넘었는데....중앙선 침범하는 차량이 부지기수에 양보심 없는 난폭 운전에 항상 불안했는데,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을 당했습니다.
몇 시간 지난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블랙박스로 촬영된 파일이 있는데 번호판 확대하는 걸 몰라 번호판이 잘 보이지 않는데....이 파일을 통째로 경찰청 민원포탈에 접수시키면 번호판 확인이 가능할지요? 작년에 구입한 해상도가 높은 편인 블랙박스인데요. 파일을 다시 돌려보니 1080p, 30fps 해상도입니다.
그리고 번호판 확대 가능한 방법이나 프로그램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지간하면 이런 걸로 신고하지 않고 한 적도 없는데, 이 번에는 꼭 신고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가족이 말리네요. 지방에는 한 다리 건너면 다 알기 때문에 자칫하면 해코지 당할 수 있으니 그냥 넘어가라고요.
게다가 제 차가 흔하지 않은 수입차라 ( 이 도시에 열 대도 없을 듯 한데요 그리고 색상까지 고려하면 한두 대 정도).....고객정보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한, 이 도시에 한 곳밖에 없는 수입차서비스센터 등을 통해 주소를 알아내 혹시나 해코지 할까 살짝 걱정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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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씩 지방에 여행 다닐 때는 몰랐는데, 모든 지방도시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막상 이사 와서 겪어 보니...
중앙선 침범은 비일비재하고, 아무 때나 경적 크게 울려대고, 양보심 없고, 다혈질에.....
차선 변경할 때 악착같이 양보 안 하다가 제가 끼어들게 되면 차선을 바꿨다가 다시 제 앞으로 달려서 끼어드는 경우도 자주 있고
음주 운전도 많은 것 같고....골목에서 사람들에게 경적 울려대며 놀래키고 스칠 듯한 간격을 두고 쌩쌩 지나가고.....
학교 앞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 교통 안전을 위해 통학 지도를 하는데 차량이 잠시 정체된다고 선생님들 향해 경적 울려대고 욕하고...
좁은 길도 아니고 왕복 14차선 대로에서, 일이 백 미터 더 가서 유턴해야 하는데 반대편 차선에 차량이 없으면 중앙선 넘어 90도로 꺽어 골목길로 들어가는 건 하루에도 수십 번 보고요. 심지어 큰 대로에서 맞은편 차량들이 달려와도 조금 틈만 있으면 중앙선 넘어 맞은편 차량들이 울려대는 경적 들어가며 골목길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고.. 서울에서는 평생 한 번도 본 적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네요.
참 적응이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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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도 하루이틀 이내 제목과 내용을 수정하겠습니다. 포탈에서 검색될 수 있어서.....
혹시나 댓글 달아 주실 분들께 미리 양해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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