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면서 버스 밖을 내다 보니 그 영감이 꼬부장하게 지팡이 짚고 또 어디론가
가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십몇년 전부터 간혹 가게에 오는 영감입니다.
올해 나이가 구십은 넘었습니다.
수리하러 오거나,세척하러 와서는
갈 곳이 없는지 한참을 신문을 보고 안가고 있어서
사장이 눈총을 주더니...
그리고 간혹 길에서 만나면 인사하면
그리 반갑게 여기더군요.
아마도 외로워서 이겠습니다.
아침 아홉시면 집을 나서서 어디론가 가는 영감..
아마도 집에 있으면 며느리와 불편한 모양입니다.
낮엔 집을 비워줘야 며느리도 숨을 쉬겠죠.
용돈도 궁할 것이고
딱히 소일거리도 없이
낡이 밝으면 어디론가 나갔다가
어둑해지면 오는 영감...
이렇게 나이가 많도록 산다는 건 무슨 의미가 있으랴...
나도 곧 그 나이가 될 거라서
무심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인생이란............ㅠ.ㅠ.
마눌이 백만원만 달라고 해도 안주네요..흙흙..
세상엔 안되는 것도 있다는 걸 배워야 한다는데...
너무 늦게 가르치는 것은 아닌지...
이것도 아마 최순실 신드롬 때문에 생긴 후유증인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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