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국물만 마시면 콧물이 주르륵 흘러나와 누구랑 밥을 같이 못 먹습니다”
“왈츠만 추면 콧물이 나와 파트너 보기가 부끄럽습니다”
매운 음식이나 뜨거운 것을 먹기만 하면 콧물이 나거나 혹은 운동시 콧물이 흘러나오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습니다.
혈관운동성 비염 때문이다 알레르기 때문이다 등 원인에 관해 말이 많지만, 이는 모든 비염축농증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사실 정상인도 컨디션이 안 좋거나 아주 덥거나 추운 날씨에,맵고 뜨거운 라면을 먹을 때, 혹은 조깅할 때 콧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지요.
왜 콧물이 뭘 먹을 때나 운동 중에 생기는 걸까요 ?
요약하면 평소 비강이 충혈되어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왕성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폐(호흡기)나 위(소화기)에 열이 많은 상태 – 대사열이 쌓인 상태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비강에 신진대사가 왕성한 이유는 다양합니다 -
온도조절(덥거나 추운 날씨), 습도조절(건조한 계절), 염증상태(비염이나 축농증), 등이 모두 해당되지요.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경우 콧속의 점막이 뜨거운 김에 자극되는 것과 함께 비강혈관이 커지고 열려 삼출액이 생깁니다.
여기에 뜨거운 김이 식어서 생긴 물방울이 콧속의 점막에 달라붙어 함께 콧물을 형성하게 되지요.
이런 현상은 거의 일시적이라 코를 한번 풀면 대부분 없어집니다. 다만 춥거나 더운 날씨 혹은 축농증비염 등이 있다면,
항진된 비강내 대사활동에 의해 피가 코에 계속 몰려 있어서,
사소한 음식자극에 의해서도 콧물증상이 반복되고 지속되지요. 매운 음식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이 코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인데,
캡사이신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합니다.
덕분에 비강에 피가 많이 몰리면서 열이 많이 생기는데, 그래서 매운 것을 먹으면 콧물이 난다든지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역시 평소 코에 염증이 있거나 날씨가 극단적일 때 매운 것을 먹으면 콧물이 많이 나게 됩니다. 운동시 콧물이 나는 것도 운동 중 발생되는 근골격계의 대사열을 코가 외부로 배출하는데, 평소 비염, 축농증에 의해 이미 충혈된 코에 피가 더욱 몰리고, 여기에 대사열기까지 더해지면서 콧물이 심하게 나는 것입니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심한 경우 뜨겁지 않은 음식을 먹어도 대사열기가 많아 콧물이 나는데, 염증이 심하다는 것은 평소 비강에 면역대사의 열기가 비례해서 많다는 말이니까요.
비강 내 신진대사가 조금이라도 늘면 콧물분비도 자극을 받아 증가하는 것입니다. 일반 감염성 비염과 축농증의 경우가 이렇고,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면 여기에 면역과민반응 – 알러지 과민반응이 합쳐져 콧물이 많아질 것입니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자율신경의 문제로 초래되는 비염입니다. 앞서 언급된 비강의 혈관확장과 얼굴 빨개짐 모두 자율신경이 지배하지요.
혈관운동성 비염이 있다면 자율신경이상으로 인해 비강혈관이 원래 확장되어 있는 것이, 뜨겁거나 매운 음식 혹은 운동에 의해 더욱 확장되고 충혈될 것입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열이 많은 체질, 폐에 열이 많은 사람, 위에 열이 많은 사람 등에게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