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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댓국집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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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8 21:2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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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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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댓국집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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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가입일자 : 2007-03-05]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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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음식값이 타지역에 비해 비싼편인데도 불구하고
마음 턱놓고 추천할 맛집은 별로 없는 조금은 이상한 동네인데요
그와중에도 순댓국집만은 어느 동네 부럽지않은 고퀄리티를 유지하는
집이 딱 한 집 있었습니다
지인들이 오면 늘상 들락거려서 좀 질리는지라 두어달을 안가다가
어느날 가보니 헉...순댓국집이 없어졌네요...
음식점이 없어졌다고 슬퍼해보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뭐 어디로 이사갔다는데 "그런가보다"하다가 어제 버스를 타고
어느 거리를 지나는데 낮익은 간판이 보이는 겁니다
설마 저 집이 그 순댓국집? 반신반의하며 도저히 궁금증을 못참고
오늘 저녁에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출입문을 들어서는데 엄청 깔끔해져서 그런지 예전 분위기가 안나서
"에구 이름만 같은 집인가부다"하고 실망을 하려는데 많이 보던 얼굴이
보입니다 맞습니다 예전에 보던 주인아주머니입니다
반가워하며 예전처럼 순댓국을 시킵니다
이 집은 직접 고기작업을 하는 집이라 냄새도 안나고
고기의 품질이 상당히 좋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국물보다 고기가 더 많습니다
마지막 숟갈을 뜰 때까지도 고기가 남아있을 정도니까요
참으로 오랜만에 마지막 국물까지 완벽하게 완국(?)하며
뿌듯함이 밀려오는데 세상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입니다.
가격은 기본이 7000원에 특이 8000원인데 기본도 다 완국하기가
만만치 않으니 특을 시키는 분은 아직 한 분도 못봤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 남기고 가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소화도 시킬겸 집으로 천천히 걸어오는데 혼자 미친놈처럼 웃음이
새어 나오는데 그것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이 힘든 세상 이런 것으로라도 행복을 느끼니 참 감사한 저녁입니다
그러지않아도 뚱뚱헌데 이제 그 집을 다시 찾았으니 큰 일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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