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댐을 지나 유명했던 봉쥬르를 좀 더 지나면 길가에 이런저런 음식점들이 있습니다.(봉쥬르 휴업중)
지난 일욜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구길을 지나면서 얼큰수제비를 정말 맛나게 만들것 같은 집엘 들렀습니다.
* 동행한 지인 내외분이 이미 다녀오셔서 여기 가자고 해서...^^ 따라 들어갔습니다.
감자전도 있고, 파전도 있고 수제비도 얼큰말고도 들깨도 있고 호박도 있고...여튼..
식당 분위기는 올드 앤 엔틱합니다...구수한 엔틱...
전 들깨를 좋아하는터라..먼저 맛을 보신 내외께서 얼큰이를 추천킬레 집사람과 나눠 먹을 생각으로 들깨와 얼큰이를 시켰더니 건너편 내외도 자기들도 들깨 맛을 보겠다고 들깨 2, 얼큰 2을 주문하고 먼저나온 감자전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와중에 우리 뒷 좌석에도 애들을(유아/아동) 동반한 어른 셋이 와서 주문을 하더라구요.
조금 후 들깨 1. 얼큰 2이 먼저 나와서 앞자리 내외께 들깨와 얼큰을 먼저 드시라고 양보하고, 우리 내외는 얼큰수제비를 조금씩 먹고 있었는데..
시간이 좀 지났는데 제가 좋아하는 들깨가 안나오길레...
"사장님...들깨 하나가 아직 안나왔는데요?"...하고 물으니..
풍채가 넉넉하신 여사장님이 나오시더니...우리 뒷쪽 테이블을 가리키더니..
"그럼 혹시 그쪽으로 들깨 하나가 더 간거 아녀요?..주문한거 맞나요?"
하니..뒤쪽 테이블에서 애엄마(아주머니 삘) 쯤 되시는 분이..우물쭈물 하더니...
"여기 하나다 더 왔나본데요...얘가 먹고 있는게 그건 가 본데......"
@,.@;;
3개를 시켰는데 4개가 왔는데..그걸 유치원쯤 다니는 여자얘가 먹고 있는 분위기..???
주인아줌마 왈 " 어쩔꺼예요?..그거"....
그 아줌마 왈 "애가 먹고 있으니 그냥 먹을께요..."
그리곤 우리한테 다시 시키랍니다...이미 나온 3개는 거의 반을 넘게 먹고 있는데..
할수없이 얼큰수제비가 너무 맵다는 집사람을 위해 호박 수제비를 시켜서...
결국 제가 먹을려던 들깨 수제비는 못먹고 말았습니다.
웃으면서 다음에 다시 오라는 뜻이니..어쩌니...하고 음식은 잘 먹고 나왔지만..
집으로 오는길에..(식당에서는 들을까봐 얘기 못하고).
그 큰 수제비가 시키지도 않은게 나왔는데 그냥 먹고 있는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걸까??(성인이 먹기에도 양이 좀 많은데 그것도 어린 여자애가 먹는다는게....)
하면서 들깨수제비를 못먹은 아쉬움을 집사람에게 자꾸 물어보며 달랬습니다.
* 아침 출근길에 아파트 현관에 열어놓은 창을 통해 들어온 새가 나갈길을 찾지 못하고 유리창문에 계속 부딪히고 있는 장면이 이따금씩 있습니다. 며칠전에도...인증샷만 남기고 자유를 찾아줬습니다..가만히 잡으니 따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