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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고향 그 이름 바다 (허접)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10-14 06:22:56
추천수 16
조회수   855

제목

내 마음의 고향 그 이름 바다 (허접)

글쓴이

주응준 [가입일자 : 2005-07-24]
내용




 

천의 얼굴을 가진 바다 (1)


 


 


도피하듯, 피신처 찾는 마음으로 가는 군대, 입대 열흘전, 내 나이 스물한살 때.


 


지금껏 내가 한 게 방종외에 그 무엇이었던가!!


 


부랴부랴 배낭챙겨 낑낑거리며 그냥 갔습니다.


 


직지사로 부석사로 희방사로~


 


도담삼봉 고수동굴 천동동굴~


 


경포대, 낙산사, 울산바위, 희운각, 소,대청봉, 백담사~


 


휘리릭 한바퀴 돌고는 부산으로~ 친한 친구에게로요. 후훗 홍콩빠 친구죠.


 


저와 국교 5년때 알게 된 녀석입니다, 같은 동네서 시내뻐스타고 같은 학교 다녔으니.


 


고교졸업후 부모님따라 부산으로.. 홍콩빠는 그 친구 마산에서 대학교 다닐때 얘기죠.


 


근데 마산 홍콩빠 아직까지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그날 부산 광안리엔 비가 왔었습니다, 많이는 아니고 적당히, 정확히 79년 6월 30일.


 


친구랑 비오는 바닷가에서 하염없이 술잔 던지고 있는데 난데없이 천사같은 아가씨가 하얀날


 


개 나풀거리며 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친구 왈, 인사해라 이 친구가 응준이다 모레 군대간다, 응준아 내 사귀는 사람이다, 한 육개월 되


 


었다


 


지금의 친구 부인과 첫대면하고는 하던 거 계속했습니다, 하염없이 술잔 던지는 거..


 


입으로~ 입으로~


 


 


다음날 아침의 그 광경은 지금도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듯 선명합니다.


 


대로변 8층 옥상 조립식 방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밖을 내려다보니 비에 젖은 부산역 앞


 


그 넓은 대로변엔 굴러다니는 차 한대도 안보이고 저 멀리엔 신호 기다리는 승용차 몇대 뿐..


 


비는 무엇에 화가 났는지 쾅쾅대며 마구 뿌리고..


 


숙취는 제 머리 쾅쾅 때리고..


 


덩치 큰 전축에선 Smokie의 Don"t play your Rock"n Roll to me 란 놈이 제 고막 쾅쾅 두드리


 


고..


 


친구 부모님께 잘 다녀 오겠다고 인사 드린 후 대구와서 대갈통 빡빡깍고..


 


마지막 밤을 부모님과 보낸 후 고래사냥의 한 장면처럼 군용열차 타고 논산으로 출~ 발!!


 


 


바다!!


 


제가 바다를 바다로서 처음 접한 건 고 1때 써클 하기캠프에 갔을때였습니다, O.B 와 함께이죠.


 


지금은 부산에 편입된 일광이란 곳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이듬해 여름방학 때 회비 6000원으로 6박7일로 울릉도 도보일주할 때의 청룡호에


 


서였고..


 


그해 가을 16박17일로 시원하게 가출하여 제주도가는 도라지호의 선상이였으며


 


다음 해엔 혼자 포항가서..


 


낮 술 처묵고 째리가꼬 해거름할 때 고래 잡으러 간다고 하염없이 바다로~ 바다로~


 


뒈지러 들어가다 구신잡는 해병방위 둘 헌티 끄댕기 가꼬(끌어 당겨져서)


 


뒈지도록 맞았을 때 였습니다요.


 


아~~~~~~~~ 아~~~~~~~~ 정말 뒈지도록 맞았습니다요.


 


아~~~~~~~~ 아~~~~~~~~ 정말 연습없이 사정없이 맞았습니다요.


 


아~~~~~~~~ 아~~~~~~~~ 아무도 못 말리는 무스칸 스키 길소니 늠!!


 


 


다음편에 계속!! .후훗~ 옛날 만화보던 시절 생각나네요, 귀한


 


......................... 용돈 몇원 받아 묵고시픈 알사탕, 또 뽑기도


 


......................... 안 사묵고 만화 보는데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 .....드럽구러 딱!! 나타나는 거... 나뽄 늠!!


 


 


 


천의 얼굴을 가진 바다(2)


 


 


바다!!


 


갈 때마다 매 번 다른 모습으로 나를 맞아 주었던 바다...


 


스물 다섯의 경포대 바다는 나를 사랑하는 여인처럼 편히 쉬게 해줬으며


 


비만 오면 쫓아 갔었던 태종대 바다는 친한 친구처럼 오랫동안 술자리 함께 해주었으며


 


후포에서 만난 바다는 분노에 찬 표정으로 나를 호되게 질타했지만


 


감포에서 만난 바다는 나를 황홀하게 해 주었습니다.


 


오 육년전 가출(?)하여 일광에서 다시 만난 바다! 지캉내캉 홀딱벗고 마주앉아 시원하게 울었습니다.


 


잘은 몰라도 이 한 줄 한 줄 압축 풀면 장길산 한 질 정도 분량(?)은 되지 않나 싶으네요.


 


비오는 바닷가 혼자 처량하게 퍼질러 앉아 소주 털어 넣어본 적 있는가요?


 


눈 앞에 마주하는 비오는 바다..


 


모든 걸 안아주는 바다..


 


그 많은 비 혼자 꿀꺽하고도 이렇다 저렇다 아무 말 안하는 바다.


 


옛다~ 니도 한잔 무그라 하며 씹은소주 던져주면 참으로 고마워합니다.


 


그래.. 내마음 알아 주는놈 니 밖에 업데이 하면서요.


 


 


파도!!


 


뭐가 그리 슬픈 게 많아서, 뭐가 그리 가슴에 맺힌 게 많아서 죄없는 바위만, 치고 치고...또 치


 


고.. 하염없이 치고만 있는지요.


 


그 파도 보고 있노라면 서글픈 생각에 잠겨 댓 시간은 후딱 지나가지요, 소주 또한 서 너병 후딱


 


지나가고요.


 


겨울에 바다에 뛰어든적 있나요?


 


친구랑 술 쳐먹고 냅다 뛰쳐 들어갔죠, 그때가 2월달 였습니다.


 


한참을 해수욕한 뒤 모래사장에서 소주 나발로.. 몇 개 안남은 오징어 다리는 고추장 없는 관계


 


로 모래 찍어먹고..


 


친구집에 어떻게 갔는지는 제가 상관할 일은 아니죠, 그건 당연히 덜 취한 친구 몫이죠.


 


다음날 오전 덜~커덩 덜~커덩 우당~ 탕! 탕! 탕!!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습니다.


 


어무이~요.. 이기 무슨 소린교~~ 자다가 깜짝 놀라 큰 소리로 외쳤지요.


 


그러자 바로 방 문앞에 계시던 할머님 말씀..


 


"야~ 이노무 자슥아, 허패에 구멍 났나 와 바닷물에 뛰 드가고 난리고!" 하시며 세탁기에서 제


 


구두를 꺼내시는 것이었던 겄입니다.


 


아!! 저를 깨운 그 소리는 세탁기 탈수조에서 제 구두 돌아가는 소리였습니다.


 


혹 한겨울에 바다로 뛰어 들어간적 없으시나요?


 


전 바다 만난지 10년 넘어서는 만만한 친구 내지는 안기고픈 여인으로 여겨져서인지는 몰라도


 


그냥 바로 안겨 버립니다.


 


11,12,1,2,3월 모두 들어가 봤습니다. 꼭두새벽에.. 그것또 전라의 알몸으로..


 


누가 보면 어쩌나? 후훗~ 걱정 마십시요,


 


한 겨울 그 추운 바닷가에 그것도 새벽3시에..


 


뺄가버꼬 있을 넘은 이 무스칸 스키 길손 뿐이지요.


 


 


그때가 한 7~8년 됬을겁니다.


 


새벽 한시쯤 되었을 무렵 혼자 생각에 잠겨 술 한잔하고 있는데 아는 넘에게서 때르릉 전화 왔


 


죠.


 


바람쐬러 가자나요! 이 새벽에?? 흐흐흐 마다 할 잉간이 아니지요.


 


어디로 갈꺼나? 살살 꼬드겨 감포 갔죠.


 


차에서 내리기 무섭게 그넘들 어! 어! 하는사이 홀라당 벗고서는 쏜살같이 시원하게 들어갔습니


 


다.


 


아~~~ 가슴은 물론이거니와 뼈속까지 시원, 후련합디다.


 


하염없이 모든 걸 받아주는 사랑하는 여인의 품에 알몸으로 안기어 꿈결같이 황홀한 시간을 보내는 무시칸 야야스키...


 


 


그 순간, 순간, 순간들!!


 


따뜻하고, 아늑하고, 아름답습니다..


 


눈 뜨면 바로 앞엔 휘영청 밝은 달, 그 많고도 많은 반짝이는 별들.


 


온몸을 휘감는듯 간지르는듯한 바닷물!!


 


하늘보고 누워 손만 살랑살랑 흔들고 있으면 됩니다.


 


바닷물 따뜻합니다, 전혀 안 춥습니다, 한번씩 해보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


 


절대 후회 안하실겁니다.


 


후회 되거들랑 저에게 오세요, 전액 환불 해드립니다.


 


최근에 그녀품에 안겨본건 작년 3월 포항 북부해수욕장에서 였습니다.


 


그땐 뻘건 대낮이었기에 할수없이 빤쮸 입어야만 했습니다. (수영복 가져갔습니다)


 


제일 추워요. 3월달이요.


 


물도 차고 바람도 차고... 모래밭에 큰 대자로 누워있으니 고 햇살이 얼마나 따뜻한지요.


 


11,2, 3월에 들어가신 분은 땅을치며 후회해도 환불은 절대 안됩니다, 그리 아세욧!


 


 


 


지금이 일요일 3시30분, 왜관에 있는 처가집입니다.


 


밤은 말없이 깊어만 가고 홀짝 홀짝 마신 술은 두 병이 훌쩍 넘었네요.


 


좀있음 동틀터인데 강변에 산책하고 눈 붙이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 2001년 8월 ** 일



















 죄송합니다 연습없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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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효 2016-10-14 09:09:25
답글

그때는 참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셨었군요.
부산에서 인명구조원으로 몇 년 있었는데
그 자유로운 영혼들때문에 꽤 괴로웠던 젊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종호 2016-10-14 09:09:27
답글

술을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ㅡ,.ㅜ^

재미진 글
나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행위예술을 서슴없이 자행하신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주응준 2016-10-14 18:32:18
답글


손 은효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이 종호님 지나간 그 시절이었기에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단호히 술을 끊고 오겠습니다,

두 분 따뜻한 댓글 감사 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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