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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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뻘건 대낮에
왜 갑자기 글마가 생각 날까??
마음속으로 세어봅니다.
열넷 열다~ 열여섯, (<== 중1, 중2, 중3)
열일곱 열여덜...
아!! 열여덜 고딩 2년때구나.
벌써 28년이 되었네!! 하며 씨익 미소띄는 새
제 마음은 28년전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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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시간,
담당 선생님의 출석 부르는 소리.
아무개~
옛!
누구누구,
예~
거시기~
묵묵부답...
거시가~~
와예?? <======아침부터 개 박살 낫쓰!!
000 .......
000 .......
임마 안왔나??
고개돌려 휘익 둘러보니 그노마가 안 보이더군요
"이상타!!??"
"이노마 농띠 칠놈이 아닌데??"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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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마치고 하교길에
그노마 자취방으로 발걸음 돌렸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뻘건 대낮였스니 토요일인 듯 하네요.
책가방 팔짱끼고 모자는 빼딱하게 쓰곤 털래털래 걸어서 다다른 곳.
낡디 낡은 한옥 삐그덕거리는 누~런 나무대문 열고 들어선 그노마 자취빵!!
"00 아~~"
"누고?~~"
"엉 내다, 니 와 학교 안 왓노?"
"아파 못갓따~"
방문 열어보니
그노마는 컴컴한 방에 어퍼져 잇꼬...
"어데 아프노?"
"몰라~ 몸살인갑따"
;마이 아프나?"
"인자 쫌 괘안타"
"니 밥또 못 무~깻네?"
"그카지 말고 드러온나"
"아이다 쪼끔만 이써바라"
책가방 던져놓곤 밖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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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며 주머니 뒤져보니
정확힌 기억 안 나지만
얼마간의 돈은 있었습니다.
하기사 이백원 안되는 돈이었지만...
두 세가지 산 후
마지막으로
정육점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 앙!!다물고 들어가
씩씩하게...
우렁찬 목소리로...
(하지만 제 귀에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슴 ^*^)
아저씨 돼지고기 백 이십원어치만 좀 주이소!!~~
주인 아저씨의 어처구니 없어 하시는...
하!!~~ 하는 그 웃슴소리에...
무지 부끄러버도 햇꼬
속으로 "에이 씨파 쪽 팔리 디지겟네"햇찌만,
그때 팔은 쪽 때문에
지금도 그 아저씨의
어처구니 없어 하시는 우슴 띈 얼굴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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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계란 하나정도 분량의 돼지고기
대파 한 개
그리고 진로 한 병!!
돌아오는 잠깐동안의 제 발걸음은
보무도 당~~당~~(동네사람들 지진났다고 피난 갔슴)
득의는 양~~양~~(하늘을 찔러 며칠후 큰 홍수 졌슴)
말 그대로
개선장군 였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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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에 25시간 항상 있는 찬 밥과 시어빠진 김치!!
비록 차갑지만 하~얀 쌀밥과.
신 김치 썰어넣은 푸~짐한 돼지고기 찌게(히~~)
그리고 성군 세종대왕께서도 승하 하실때까지
한번도 드셔보지 못 했던 아름답고도 투명한 진로 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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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고, 최대의 만찬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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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 그거 먹고 힘내 공군 사관학교 갔습니다.
불쑥 백일장에 뛰어들어 죄송합니다
저도 이제 가을 타는 나이가 되었는가봅니다
이 잡문은 이천삼년도 즈음에 썼었고 시대 배경은 1975년도 저 고2때입니다
그리고 인터넷 채팅 단어 써서 죄송합니다
수억아~~~ 디게 보고십따 내 응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