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붕이에게 들려주는 태교이야기
붕붕아
이제 8개월이 지났으니 세상이 전해주는 소리와 냄새 그리고 빛깔과 감정까지도 다 느낄 수 있겠구나.
그래서 오늘은 이 아빠가 너에게 앞으로 살아가게 될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
자,
붕붕이가 살게될 세상은 공처럼 둥글단다. 그래서 붕붕이가 만약 긴 여행을 한다면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을 것이고, 사나운 폭풍우도 만나게 될 것이고, 메마른 사막도 만나게 될 것이며 무서운 호랑이도 만나게 될꺼야.
하지만 붕붕아 걱정마. 네 옆을 잘 살펴보면 너와 같은 여행을 하는 친구들이 있을 거야. 함께 손을 잡고 가렴.
하지만, 네가 더 앞서서 폭풍우와 맞서고 더 앞서서 사막에서 끌어주고 더 앞서서 호랑이와 맞선다면 그 친구들은 너를 섬기게 될거야.
기억하거라 붕붕아. 리더십이란 이런 것이란다.
그렇게 끝없이 걷다보면 어느새 네가 출발했던 그 장소에 다시 도착하게 된단다. 하지만 붕붕이가 보고 있는 그 장소는 예전의 그 장소가 아니란다. 진정한 배움이란 우리가 출발한 그 장소에 도달하는 것이며, 또한 처음의 그 장소를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란다.
붕붕이가 내딛는 세상의 모든 발자욱들이 늘 새로움으로 가득하거라. 배움이란 이런 것이란다.
자.
붕붕아 목마르지? 우리 물 한목음 할까?
옛날~ 어느 시골 마을에 멋진 스님이 한 분 계셨어. 하루는 그 스님이 늘 불평불만이 많은 제자 한 명에게 물 한 사발과 소금 한줌을 내밀며 그 소금을 사발에 넣어 물을 마셔보라고 했어. 물 맛이 어떠냐는 스님의 질문에 제자는 버럭 화를 내며 짜다고 이야기 했지.
그러자 스님은 제자를 데리고 깊은 호수로 갔지. 스님은 제자에게 소금 한줌을 쥐어주고는 호수에 뿌리고 휘휘 저어서 마셔보라고 했어. 스님이 맛이 어떠냐고 묻자 제자는 웃으며 달콤하고 시원하다고 대답했단다.
붕붕아, 기억하거라.
인생의 고통도 소금과 같단다. 하지만 짠맛의 정도는 고통을 담는 그릇에 따라 달라진단다. 붕붕이가 고통 속에 있다면 그릇이 되는 것을 멈추고 스스로 호수가 되거라.
기억하거라 붕붕아. 자기계발이란 고통을 줄이는 것이 아니란다. 그릇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란다.
붕붕아 네가 살아갈 세상은 많은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서 사는 공동체란다. 모든 사람이 너처럼 정의롭거나 선하지는 않음을 인정해야 한단다.
빛이 아름다움은 어둠이 있기 때문이고, 삶이 아름다움은 죽음이 있기 때문인 것처럼, 헌신이 아름다운 이유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란다.
붕붕아, 헌신은 내가 가진 것을 주는 게 아니란다. 헌신은 나에게 없는 것을 주기위해 나를 바치는 것이란다.
기억하거라 붕붕아, 진정한 용기란 이런 것이란다.
붕붕아,
살다보면 언젠가 멋지고 예쁜 여성을 만나서 묘한 감정에 빠지게 될 거야.
너무 보고 싶고, 가슴 설레이고, 만지고 싶고 소유라는 걸 하고 싶어질 사람을 만나게 될 거야.
하지만 기억하렴. 사랑하고있다고 믿는 순간 그 사랑은 소멸해가기 시작하는 거야.
늘 사랑은 '사랑하겠습니다' 의 사랑을 하거라. 그래서 사랑은 종착역이 없는 거야.
그러므로 진정한 사랑은 영원할 수 있는 거야.
붕붕아,
앞으로 2개월 뒤면 가여운 엄마 살을 찢고 세상 앞으로 나오겠구나. 이 아빠보다는 엄마가 너를 위해 많이 힘들었단다.
살면서 누군가의 편이 되어야 한다면, 반드시 엄마 편이 되도록 하거라.
세상은 너를 위해 완벽하게 아름답단다. 다만 붕붕이는 그 아름다움을 즐기면 된단다.
그리고 홀로서기를 하여, 세상의 또 한 줄기의 빛이 되거라.
세상은 너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