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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겨울바다가 고요하고 장엄하게 물어 뜯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10-11 14:08:51
추천수 14
조회수   901

제목

[백일장]겨울바다가 고요하고 장엄하게 물어 뜯다

글쓴이

양태덕 [가입일자 : 2002-09-24]
내용
 제주의 바다는 여러 빛깔로 다가오더군요.

무엇보다도 살아 있는 바람이 있어, 순식간에 달려와서 물을 올려 땅을 삼킬 듯 하더군요.

무엇 무엇 유명한 곳은 별로 감흥이 없고, 푸르고, 파랗고, 형언할 수 없는 또다른 빛깔의

바다는 어느 한곳 같지를 않아서, 도시의 바람에 나이와 위치의 감투를 쓰고 있는 사람들

틈에 지친 마음에 새로운 느낌을 심어 주더이다.



아! 그러나, 그 바다가 삶의 터전인 사람들은 그리도 무정하고 뚝심있게 바람처럼 이리 저리

움직여서 기약없이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저를 무색하게 했읍니다.



제주의 사람들의 강인함과 그안의 무엇인가에 대한 보호본능을 감춘 그 냉정함이 사람을

무척 당황스럽게 했읍니다. 중천에 뜬 해를 보면서, 말달리고 싶은 마음에 한가로이

노니는 말을 보면서, 한손에 애를 안고, 등에는 배낭을 지고, 성산일출봉에 오르니, 탁 트인

분화구에 검은머리 방울새 소리와 내 친우의 휘파람새가 바람을 이기고 자라는 상록수에서

무심하게도 영토를 선언하더이다. 한자락 구름을 타고, 저 위에 있는 솔개처럼 비상하고 싶은

마음에 바람을 찾으니, 비상하는 것은 전에 산 감물 들인 모자 뿐이더이다.



한줄기 구름에 쌓인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의 어느 봉우리 처럼, 이리도 무심하게 흐르는

세울에 처음으로 누구의 간섭도 없이 제주도는 내 고향이다 소리치고 문득 돌아보니,

어느새 돌아오는 비행기를 향해 달리는 낯설은 오토 차량의 엔진음에 퍼뜩 정신차리고

서울로 돌아왔소이다.



다들 아웅다웅하면서, 자연 대신에 화초처럼, 온실에서 자연을 만들고

...........하는 서울이 기다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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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016-10-11 14:28:10
답글

제주는 4계절을 몇년동안 다녀봤습니다만
계절마다 갈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더군요...^^

전성일 2016-10-11 14:30:38

    보셨으면 값을(추천) 치르셔야죠..그냥 가심 안돼죠..

이종호 2016-10-11 15:24:10

    직딩 때 야그라 이미 변 되어씀돠...ㅡ,.ㅜ^

양태덕 2016-10-11 15:32:50

    그래서 추천은 못 누른다는 말씀이시지요? 알겠습니다.

이민재 2016-10-11 16:40:19
답글

겨울바다, 홀로 혹은 연인과 같이...

바닷가 파도는 찰썩 찰썩
내 마음도 덩달아 찰썩거리고

젊었을 때의 일들이 두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네요.

양태덕 2016-10-11 16:42:33

    제가 본 겨울바다는 제가 상상하던 예쁜 바다가 아니라, 마음을 찰싹이 아니라 우르릉꽝꽝하고 들이치는 파도였습니다.^__^

이민재 2016-10-11 20:46:31

    태덕님. 이래서 문장이 좋은 거지요. 탯줄을 끊고 나온 아이는 누구의 아이일까요? ㅎ

백일장에 출품하신 위의 본문은 이제 태덕님의 소유가 아닌 하나의 생명체입니다.

살아 숨쉬고 타인에게 평가받고 평가하는 유기체입니다. 물론 자신도 반론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생명체

김승수 2016-10-11 21:04:09
답글

제주 탑동 해안가서 낚싯대 드리우고 , 집어등 켜놓은 밤바다 보면서 서울생각하던 바다

차거운 밤바람에 잔뜩 웅크린채 간첩선 잡느라고 허벅지 꼬집으며 경계서던 조천바닷가

서귀해안 허니문하우스 테라스에서 한동안 붙어다녔던 제대 기악과 츠자의 피아노연주

우울한 날 성산쪽으로 해서 서귀포 찍고 한림거쳐 오가던 일주도로의 아름답던 제주해변

젊었던 날 , 제 삶의 눈물과 땀이 녹아있는 제주의 바다는 늘 그립고 가고 싶은곳입니다^^;;

양태덕 2016-10-12 10:47:08

    저도 그런 마음으로 예전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 말하곤 다시 못가본 아니 갔지만, 골프만 치고 온 제가 이 글을 보면서 한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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