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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고픈여인~(백일장출품)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10-10 13:43:49
추천수 21
조회수   1,083

제목

꽃이 되고픈여인~(백일장출품)

글쓴이

이미희 [가입일자 : 2002-02-21]
내용
코스모스가 흐느러지게 피는 가을 문턱!!



유난히 꽃을 좋아한 엄마가 떠오릅니다

성묘나 벌초를 다니시다가도

꽃이 잇음 굳이 차를 세워 한번 향을 맡아보고 쓰다듬어 보곤 하셨습니다

들꽃 이어도 좋단다  하셨지요!



"자고로 여자는 꽃을 가까이 해아하는법" 이라며

팍팍 한 울들을 나무라기도 하셨지요



코스모스의  군무에 한덩치 하시는 엄마는 사진을 꼭 찍어 달라시며

하늘하늘한 코스모스앞에서 어린아이같은 미소로 서있으시길 주저하지않으셨습니다



갸녀린 코스모스앞에 덩치큰 엄마!

어쩐지 부조화라고 놀리기도 하고 킥킥대기도 햇지만

아랑곳하지않고 꽃과  하나되시던 엄마!



엄마의 이쁜마음이 집으로 들어와선

계절이바뀔떄 마다

거실엔 봄이면 진달래 /개나리가 가득(생화는 시든다고 조화로~)

여름이면 해바라기

이른가을 코스모스

늦가을엔 감이주렁주렁달인 감나무

겨울 이면 들국화~



젊음 이 바빠서 계절을 잊다가도 집에 들어옴

계절을 느낄수 있는 호사를 누렷습니다



퇴근하시고 들어오시던 아버지도~

"너그 엄마 감각은  최고야 최고" 하시며  은근히 엄마를 자랑하셧습니다



꽃을 사랑해서 그런지

정도 많고 엣지있으셨던 엄마!



정원의작은꽃밭도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조경하고 가꾸시고

당신이 ㅡ가꾼 꽃앞에서

예쁜옷을 갈아 입고 사진을 찍으시던 엄마!



어린우리들은 

"엄마!  넘 안어울려요~ 하여간 밸라셔어~!" 놀려대도

그저

"여자는 꽃을 가까이 하고  꽃과 같아야혀~~  너희들이 꽃을 알어? 그마음을 알어??"



어린  나는 알쏭 달쏭!!



며칠전 울산다문화축제 가서

코스모스 군무속에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잇는 나를보며



"어~~ 이장면 어디서 많이 본거인데?"



엄마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그래 이제  나도 엄마! 나이가 됐나보네~~ 꽃이 좋아지는거 보니!

쓸쓸한 웃음을 지으며 돌아서는데

시원한  바람속에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눈가엔  그리움의 눈물이 촉촉히 묻어 나더군요



어쩜 엄마는 꽃을 보며 늙어 가는 엄마의 외로움을 달랫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힘든 젊은시절을 보상받앗는지 모르겟습니다



이제 엄마 나이되어버린 딸들

그떄 엄마의 마음을 알수나 있겠습니까??



세월은 속졀없이 가고

코스모스는 피고 지고~



꽃이되고싶엇던 엄마는 하늘나라서 여전히 꽃을 둘러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어느시인의 싯구처럼!



엄마!라고 이름을 불렀을떄~



엄마는 꽃이 돠었습니다  영원히 내마음속에~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전성일 2016-10-10 13:57:57
답글

잘 읽었습니다.+추천 ^^

이수영 2016-10-10 14:00:52
답글

숨어있던 시인이 나오셨네요

잘 봤구요, 제일 먼저 추천하고 갑니다 ㅎ

조창연 2016-10-10 14:07:07
답글

오! 백일장 첫글로 올라온 작품..
쎈데요~
이후 글쓰는 분들 긴장 좀 되겠습니다... ㅎ ㅎ
꽃이 배경이 되어 기억되는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을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잘 묘사하신 수작입니다.
일단 추천!

이민재 2016-10-10 14:20:05
답글

3단 추천 + , 사단 추천으로 낙착 (3번째 할 수 있었는데) 좀 억울함

염일진 2016-10-10 14:32:51
답글

아...가을 향기가 물씬 나는 멋진 글입니다.~

이민재 2016-10-10 14:38:27
답글

천사가 되신 어머님과 미희님은 이미 꽃이 되셨는데요.

꽃이 참으로 좋습니다. 꽃을 사들고 가는 저녁, 사랑하는 이에게 전해 주는 손길, 이에 수줍은 미소로 화답하는 상대방, 마음이 오고 가는 교감은 참으로 감미롭지요.

앵~~ 쓰다보니 (한참을) 엉뚱한 곳으로 갔군요. ^^;;

이종호 2016-10-10 15:05:45
답글

엄니에 대한 그리움이 구구절절 묻어나는 존 글입니다..^^

임향택 2016-10-10 16:07:36
답글

글 읽으면서 그리움은 아니겠지, 아니어야 할텐데 했는데 마지막에 와서야 울컥했네요. 제게 아버지가 늘 그런 존재여서..

백경훈 2016-10-10 18:09:04
답글

이미 꽃인 여인 여깄네~~
이미희 할매을쉰이라고 ..ㅡㅡ;;

이상호 2016-10-12 19:01:17
답글

분명히 산문같은데,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같은 운율이 느껴집니다.
슬픔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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