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진을쉰께서 주최하는 백일장활성화 차원에서 응원의 의미로 몆 줄 써봅니다.
얼마전 이른 아침.
마눌님 출근을 시켜주고 돌아오는 도중,
한갖진 시골길을 달리고 있는데,
저만큼 앞에서 한 누추한 차림의 사내가 손을 들어 제 차를 세우더군요.
딱봐도 태워달라는 신호를 보내는것 같은데,
순간 요즘 세태가 별 별 일이 다생기는 추세라,
좋은 일을 하고도 엮이는건 아닐까싶은 생각이 들어, 그냥 지나치고야 말았습니다.
근데 불과 몆 초 사이였지만,
또 이런 생각이 드는겁니다.
"세상은 몆 몆 의인들로 인해 밝아지는거다"
비록 내가 한 행위로 인해 내가 불이익을 받더라도 그건 내 행위가 잘못된것이 아니라,
단지 내 일진이 안좋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일진이 두려워 내 행위를 포기한다는건 부끄럽고 비겁한 짓이다.
바로 비상등을 켜고 차를 세웠습니다.
백미러를 보니, 그 사내가 헐레벌떡 뛰어오더군요.
옆좌석 문을 열어주자,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반복하며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3km정도를 달려 어느 마을에 내려드렸는데,
그 짧은 시간안에 사내에게서 들은 얘기는,
집에서 4km정도 떨어진 고속도로망향휴게소에 있는 주유소에,
24시간 격일제로 출퇴근을 하고 있답니다.
차를 살 형편이 안되어 매일 걸어다니고 있다더군요.
24시간 근무를 했으니 피곤한 모습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걷다가 힘들면 손을 들어 지나가는 차를 세워보는데,
태워주는 사람도 있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있어서 안태워주면 4km를 걷는답니다.
4km정도야 운동삼아 걸어다닐수도 있다지만,
24시간 근무한 사람의 경우는 좀 많이 다르죠.
저도 예전에 24시간 근무를 해본사람이라 그 심정을 잘 압니다.
집에 가면 정말 파김치가 되어 빨리 드러눕고싶지 아무 생각도 안나죠.
아무튼 그 사내가 빨리 형편이 좋아져 차를 얼른 구입했으면 좋겠습니다.
차를 구입할때까지, 지나가는 차도 더 자주 탈 수 있으면 좋겠구요.
어차피 빈 차로 지나가는 길인데,
한사람 더 탄다고 기름값이 얼마나 더 들겠어요.
제가 한거라곤 벼룩이 오줌만큼인데,
그래도 고맙다고 인사하며 웃음짓는 그 사내의 얼굴에,
아침햇살이 환하게 내리쬐는걸 보니,
저도 기분이 무지 좋았습니다.
어때요 저 잘한거 맞죠?..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