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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그 추억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10-08 13:33:37
추천수 15
조회수   1,461

제목

그 시절 그 추억

글쓴이

조창연 [가입일자 : 2014-08-08]
내용


그러니까 그게 말이죠.. 지가 초등학교시절 이야깁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산만 보이는 두메산골 초가집에서 자랐는데,
지금처럼 컴터로 게임하고 롤러스케이트도 타는 그런 오락거리는 당시에 있지도 않았지만,
그런게 나오리라곤 상상도 못했던 시절이죠.


하루종일 들려오는 소리라곤,
시냇물 흐르는 소리와 산새울음소리 옥수수잎새를 훑고 지나가는 바람소리뿐이었죠.
학교에 갔다오면 마을 골목길에서,
아이들과 손에 흙묻히며 비석치기나 잣치기 땅따먹기 등 그런 놀이를 하곤했는데,
이마저도 어머니가 불러 손에 소고삐를 쥐어주며,
"소 풀뜯기고 오너라~ " 하면,
소를 몰고 들판에 가는 바람에 놀이가 중단되기 일쑤였죠.

이런 고즈녁한 산골에서 유일하게 반가운 손님은,
명절때마다 집에 찾아오시는 도회지에 사시는 삼촌이었는데,
오실때마다 종합선물셋트과자며 장난감등을 한꾸러미 들고 오셨습니다.
이 시절 제게는 삼촌이 최고의 우상이었습니다.


어느 명절날,
삼촌이 생전 듣도보도 못한 희한한 물건을 하나 들고 오셨습니다.
길쭉한 상자처럼 생긴 손잡이가 있는 가방이었습니다.
가방을 양쪽으로 제키니, 동그란 판때기가 보이고 스피커가 내장되있어,
동그랗고 새까맣게 생긴 판때기하나를 올려놓자, 그게 막 뱅글뱅글 돌아가는겁니다.
그뿐이면 놀라지도 않았을텐데,
길쭉하게 생긴 막대기를 올려놓자,
캬! 거기서 꾀꼬리울음소리보다 더 맑은 여자노래소리가 울려퍼지더군요.
햐! 신기하기도하고 감동스럽기도하고, 뭐라 표현키어려운 감정이 밀물처럼 몰려오더군요.


그것이 야외전축이란건 삼촌이 말해주고나서야 첨 알게됐죠.
아무튼 판때기 두장이랑 이 기계를 두고 가셨는데,
이후 노래가사를 외울정도로 수백번도 더 들은듯 합니다.
그 노래들이 얼마나 뇌리에 각인됐는지, 수십년이 흐른 지금도 그 노래가사를 기억합니다.



바로 이겁니다.





 

지금 들으면 무지 촌스럽긴하지만,
얼마전에 인터넷을 통해 이 음원을 구했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것은 이 노래를 들으며,
다시는 돌아갈수없는 그 시절 그 아련했던 추억이 마구마구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런 느낌 다들 한두번씩은 있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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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16-10-08 13:35:53
답글

아...가을 백일장 출품감인데...?요.

조창연 2016-10-08 13:53:13

    헉! 그렇담 이 글 지웠다 10일날 다시 올려야 하남요?

염일진 2016-10-08 13:58:57
답글

제비엘 헤드폰 참 좋은데....

아무도 관심을 안가져 주시니...흙,흙....

조창연 2016-10-08 14:02:38

    기다려보세요
1진을쉰께서 금쪽같은 제비알을 내놓으셨으니,
주옥같은 글들이 벌떼처럼 올라 올겁니다.. ㅎ ㅎ

이민재 2016-10-08 14:16:15

    저 뒤ㅅ끝 있는거 아시죠! ㅎ 색경을 받았으면 모르겠지만 색경도 수박3덩이도 물 건너간 마당이라 모든 것이 심드렁합니다. 그냥 색경과 서비스로 헤드폰을 주시며는 모를까. 뭐 그저 그렇습니다.

염일진 2016-10-08 14:18:24
답글

ㄴ헉..

민재님..~

뒤끝 무서버요.
ㅎㄷㄷㄷ

차진수 2016-10-08 14:48:58
답글

"0시" 의 이별이

통행금지시간대를 위반했다는 사유로 금지곡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헐..

조창연 2016-10-08 19:01:48

    그 시절엔 그런 얼토당토않은 일들이 비일비재했었죠

주명철 2016-10-08 15:24:54
답글

판 뒷면을 확인하니, 배호와 이주영이 함께 있군요.
사진은 배호의 얼굴이죠?

조창연 2016-10-08 19:07:35

    네 배호가 맞습니다.
배호노래의 진가는 지가 성인이 되고나서야 알았습니다
그때는 이쁘고 애절한 목소리가 듣기좋아, 이주영의 노래만 많이 들었던듯 합니다..ㅎ ㅎ

김승수 2016-10-08 16:27:52
답글

월남전에 파병했던 친구형이 가져다준 노란색 야전에 젤 먼저 올렸던 백판이

" 울리 불리 " 였었씀돠 . 화계사 옆에서 틀어놓고 골덴나팔바지에 장발머리로

여섯넘이 고고춤을 신나게 추다가 머리민 스님들하고 대판 싸웠던 기억이남돠^^;;

조창연 2016-10-08 19:11:04

    흠.. 돌뎅이넝감님이 눈탱이밤탱이 되신게 그때부터였군요.. ㅎ ㄷ ㄷ

이종호 2016-10-08 22:25:13
답글

지가 어려서 살았던 유락동...
그 당시 빅터 야외전축이 있던 집은 우리집이 유일했던 그런 시절도 있었습니다...
미소라 히바리의 빽판을 올려놓으면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불러주던
"미나토 마찌 쥬산반찌~", "고레고레 이시노 지조오 사앙♬"
그 어려서 들었던 노래를 대구리 훌러덩 벗겨진 나이가 되어서
그것두 엠피삼으로 손폰에 담아 오됴에 물려서 듣게되다니 참 격세지감임돠..

조창연 2016-10-09 09:53:04

    그 시절엔 사회정서상 일반인들이 엔카를 들을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던듯한데,
특이한 경험을 하셨군요.
지는 청소년이 되면서 서울생활을 하게되자,
당시 어디서나 흔히 들을수 있었던 유일한 일본노래는, 'Shino Mika - Blue Light Yokohama' 였었죠.

이종호 2016-10-09 21:00:51

    울 아버님이 엘피음반을 취급하는 업종에 종사를 했던게
어둠의 경로로 니뽕 빽판(불법복제판)을 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고복수 남백송 백년설 신카나리아 남인수...등등

다까키 마사오(오카모토 미노루)는 궁정동 안가에서
씨벌 리갈 쳐먹을 때 엔카와 니뽕 군가를 종종 불러댔다고 하더이다...ㅡ,.ㅜ^
내노라 하는 가수들의 노래들도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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