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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죽다 살아났습니다...ㅠ,.ㅜ^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10-04 11:04:41
추천수 21
조회수   2,532

제목

{19금] 죽다 살아났습니다...ㅠ,.ㅜ^

글쓴이

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내용
지난 3일 연휴동안 잘들 쉬셨는지요?...

예기치 않았던 사태(?)가 발생되어
있는 짐 없는 짐 큰 짐 작은 짐 몽땅 때려 싣고
충남 보령시 언저리의 성주산 오토캠핑장이란 곳을 갔습니다.

구라청의 일기예보엔 드럽게 비가 쏟아지고
번둥천개에 돌풍까정 몰아친다고 개 구라를 쳤지만
그걸 믿을 리 없는 전 과감히 떠났습니다....ㅡ,.ㅜ^

설설 기어가도 4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을
아침 8시에 집에서 출발 거그 도착하니 오후 3시 반경....

덜 사갖고 간 물건들이 있어 다시 빠꾸해서 집더하기 마트로 가서
1시간가량 쇼핑(?)을 하고 목적지인 캠핑장에 도착을 하니
날이 시커머 둥둥 해지면서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아! 띠바 둍됐다...."

허겁지겁 혼자서 텐트 2동에 타프를
그것도 주차장서 야영지까지 쥐알만한 카트로
수십번을 나르면서 잠자리를 만드는데 날이 어둑어둑...


빗방울은 떨어졌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속을 시커멓게 다 태우고..

대충 얼기설기 텐트와 타프를 다 치고 나니 처갓집 식구들 등장....ㅡ,.ㅜ^

손 발이 후들거리고 먹은 거라곤 차안에서 먹은 김밥 한줄이 전부...

다행히 처형께서 진수와 성찬이를 데리고 오는 바람에
걸구가 들린 듯 허겁지겁 밥을 때려 넣고

마님께선 처갓집 식구들과 입에서 스파크가 튈 정도로
술한잔에 수다를 떠는 동안

대충 쳐 놓은 타프와 텐트 그리고 짐들을 정리하고 나니
10시가 다 되어 가더군요...ㅡ,.ㅜ^

누깔은 감기고 디비져 잤으면 좋겠는데
설 올라갔던 처남이 온다고 해서 죽치고 송장처럼 기다리니
12시가 다되어 처남 등장.....ㅡ,.ㅜ^

한 30분 기쁨조가 되었다가 슬며시 텐트로 기어들어가 사망.....ㅡ,,.ㅜ^

담날,....오후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폭우에 강풍이.....

덴장! 딴 때는 드럽게도 안맞던 일기예보가
웰케 쪽집게처럼 잘 맞는지..ㅠ,.ㅜ^

어닝은 요동치고
타프는 임산부처럼 빗물을 끌어안고 처지는 바람에
그 고인물 걷어내려 들추자 바닥에선 흙물이 들입다 튀기고...

여기 저기서 팩 빠진거 망치질 하는 소리가 들리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더군요...ㅠ,.ㅜ^

전날 무리한 것도 있고 비도 쏟아지고 해서
일찍 텐트속으로 겨 들어가 디비져

담날 젖은 텐트 걷고 다시 차에다 때려실을 생각에
머리가 하얘져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며

텐트를 후려치는 바람소리와 빗방울 소리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다

어느틈엔가 서거......



"악! 아악! 아흐흐흥, 흐아아악, 아갹..아갸갸갸갸갸갹...."


갑자기 한 여자를 잡는 비명소리가 들려
비몽사몽간에 잠이 깼는데

비는 그쳤지만 요란한 바람소리와
낭구잎 떨어지는 소리와 텐트를 흔드는 소리 뿐인
야심한 시각에 무신 살인사건이라도 나는게 아닌지?

손폰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23분....

귀를 쫑긋하고 들어보니 규칙적으로

"흐갸갹...아흐아흐악...아갸갸갸갹...끄악...끄아아아악"

혹시나 해서 텐트 밖으로 나가보니
주위의 다른 텐트에서도 랜턴을 들고
남자들이 죄다 나와
한 곳을 응시하고 쳐다보고 있더군요...

요란한 바람소리와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텐트안 사람잡는 비명소리....

섬뜩하더군요..ㅡ,.ㅜ^

근데, 그 단말마의 사람잡는 소리가
제가 연 텐트 지퍼 열리는 소리에
잠시 주춤하면서 정적이 흐르더니

또 다시....ㅡ,.ㅜ^

그러자 먼저 나와 상황을 예의 주시하던 한 남자가 
자기네 타프를 고정했던 팩을
망치로 냅다 후려치더군요....

팩박는 소리가 들리자
그 여성의 숨넘어가던 비명소리도 또다시 조용.....

잠시후......

여기 저기서 팩을 내려치는 망치질 소리


팩 망치질에 비명소리가 묻혀 잠잠해지자
하나 둘씩 다시 텐트로 돌아가면서

주변은 또다시 격한 바람소리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만......

나도 그 틈에 화장실 갔다 와 잠을 청하려는데
이미 달아난 잠은 올 생각이 없는 듯
누깔만 말똥 말똥....

갖고간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잠을 청하는데...

한 둬어시간 흘렀을까?

아 띠바.....ㅡ,.ㅜ^ 

또 다시 비명질이....

그러자 우리텐트 바로 뒷집에서 부시럭대더니
애기 아빠가 나와서는 
팩을 들입다 망치로 내려치더군요...

그러자 또다시 잠잠....

그렇게 비몽사몽 간에 날이 밝았습니다.



그 씨앙넘의 텐트는
주변에 있던 텐트족들이 아침밥 다 해먹고
짐 걷어 떠날 때 쯔음인
12시가 넘어서야

스믈스믈 뱀 허물 벗듯
텐트 속에서 기어나오더군요...ㅡ,.ㅜ^

남자넘은 대구빡이 훌러덩 벗겨진 40대 중반에
비명지른 여잔 그저 평범한 동네 아줌니....

아무리 혼자만의 공간이고 승질이 난다고 해도
어린 애들도 있는데 밖에 나와선 절대로
여자 목 조르고 패거나 하지 맙시다...ㅡ,.ㅜ^





피에쑤  : 집에 도착하자 마자 짐이고 뭐고 팽개쳐 놓고
몸땡이만 올라와 소파에 뻗어 밤 11시가 다될 때 까정
숨도 제대로 못쉬고 서거했음.



에필로그 :  캠핑은 자연과 벗하면서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피폐해진 몸땡이와 정신의 휴식을 위해 떠나는 것이므로
절대로 무리수는 두어선 안된다는 것을
뼈 저리게 체험 하였으며

바로 밑의 동서가
 
"때려죽여도 다음부터는 처갓집 식구들 보고
캠핑장에 놀러오라는 소리 안하겠다"

는 명언을 구구절절 절감하였음. 


2상 심신휴양을 위해 떠났다 송장될 뻔 했던
드럽게 재미읎고 길기만 한 캠핑야그 끗!

쌰비쑤 물찡임돠...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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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2016-10-04 11:22:30
답글

나오라는 벙개는 안 나오시구, 뻔한 결말일거라고 그리 말렸는디...

이종호 2016-10-04 12:06:48

    연우압빠 야그를 들었어야 하는데....ㅡ,.ㅜ^
울 마님이 그렇게 처제들한테 동보통신을 때릴 줄 알았나...

정건욱 2016-10-04 11:24:19
답글

참 글이 기네요,,,,,,,ㅋㅋㅋ

이종호 2016-10-04 12:07:34

    전 현직 노원구민이자 또다른 연우압빠....ㅡ,.ㅜ^
어여 짜장면에 2과두주나 사시기 바람돠...

이수영 2016-10-04 11:27:59
답글

찔리시는지 마지막 줄에... ㅎ

이종호 2016-10-04 12:08:07

    어제 울 마님한테 그랬어.
"절대로 다음부터는 우리 둘이만 캠핑가자"

주명철 2016-10-04 11:34:08
답글

하필이면 띄엄띄엄 맞는 일기예보를 맞춰가면서 가신 캠핑장에서
비명과 숨넘어가는 소리를 들었으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이종호 2016-10-04 12:08:48

    역시 양반의 고장 청주의 주교수님 밖에 없으십니다....ㅠ,.ㅠ^

박진수 2016-10-04 11:35:29
답글

대구빡이 훌러덩 벗겨진 40대 중반 분의 거시기가 3cm * 10 은 됐나봐유... ㅡ,.ㅡ^

이종호 2016-10-04 12:09:20

    나하곤 무관한 이야기임돠....ㅡ,.ㅜ^

신광종 2016-10-04 11:38:11
답글

지난
~
~
~
~
~
~
~
~
~
캠핑야그 끗!

7글자 읽고 모든걸 이해 했네요

출발후 차막혀고생
텐트치느라고생
비오는데 "흐갸갹...아흐아흐악 듣느라 고생
올라와서 장렬히 서거

무튼 고생하셨습니돠^^


이종호 2016-10-04 12:10:24

    지윤압빠...ㅡ,.ㅜ^
그렇게 같이 가자고 애걸 복걸을 했건만 모르쇠로 쌩까고...
잉가니 그러능게 아님돠....ㅠ./ㅜ^

이종철 2016-10-04 11:47:45
답글

글이 무장 길고 찰지네요...@&&

이종호 2016-10-04 12:11:40

    아빠또 관리소장님...ㅡ,.ㅜ^ 이것두 많이 축약하고 쭐여서 쓴검돠.
증말 눈물없인 읽을 수 없는 울 형 업고 흥남서 후퇴하던 때가 절로 생각났었슴돠.

이민재 2016-10-04 12:06:53
답글

한줄 아니 한 단어로 요약 하자면 : (집 나가면) 고생(苦生)

이종호 2016-10-04 12:12:57

    걍 울마님과 둘이 가면 비가 오던 천둥이치던 상관이 없는데
졸지에 리빙쉘 딥따 큰 텐트에 얼어죽지 말라고 이것저것
때려싣는 바람에 죽다 살아난 검돠....ㅠ,.ㅠ^

황준승 2016-10-04 12:20:52
답글

사람들이 참 심술 궂네요.
대자연의 품 속에서 그냥 본능에 충실하게 행동하는 것 뿐인데, 방해 하지 말고 일 끝낼 때까지
지긋이 감상을 하면 되잖아요.
그런 본능에 호소하는 소리를 듣다보면 꺼졌던 내 몸속 호르몬도 다시 돌 수도 있고....

어쨋든 임호삼 작가님 못지 않은 명문입니다. 머릿속에서 장면들이 다 펼쳐집니다.
전반부는 대충 읽고, 후반부는 집중하게 되네요.

이종호 2016-10-04 13:01:35

    하루죙일 운전에 중노동에 시둘리다 잠좀 자려는데
그런 소리 들리면 살의를 느낌돠..ㅡ,.ㅜ^

조창연 2016-10-04 12:22:43
답글

오밤중에 비명소리가 그리 컸는데,
그 아줌니 안죽고 살아난거보면
그 아줌니 맷집이 무지 쎗나뷰~ ㅎ ㄷ ㄷ

김승수 2016-10-04 12:47:04

    그 아줌니 맷집이 무쟈게 쎄신게 아이고 , 역시나

3센찌로는 마~아 태부족이다 .. 이런 내용이지 심씀돠^^;;

이종호 2016-10-04 13:08:03

    우리 올 때쯤 겨나온 아줌니 얼굴을 보니 아주 화색이
만연하더라고요...ㅡ,.ㅜ^
남자넘은 슬슬 주윗사람 눈치를 보고...
나두 뚫어져라 그 너마를 쳐다보니 먼산으로 시선을
돌리더군요...ㅡ,.ㅜ^

정건욱 2016-10-04 12:33:33
답글

짜장면에 이과두주 생각나는 날입니다,,,
언제 오십니까요????

이종호 2016-10-04 13:10:22

    시방은 걍 온 몸뗑이가 두들겨 맞은 것처럼 녹작지근
암껏두 하기 싫슴돠...ㅡ,.ㅜ^
밥두 먹기 싫어 새참바 사갖구 갔다 그냥 갖구온 거
네개 렌지에 돌려먹구 소파에 뻗어이씀돠...ㅠ.ㅠ

하승범 2016-10-04 13:01:14
답글

삼봉을쉰 글 읽다가 버스에서 빵터졌어요 ㅋㅋ

이종호 2016-10-04 13:12:24

    테레풍겐님은 시방 웃음이 나오겠지만 진 그냥 살의가
가득찬 상황이었슴돠...
덕분에 시방 송장처럼 짐정리두 못한채 뻗어있게 되었구

yws213@empal.com 2016-10-04 13:37:18
답글

상상을 초월한 왕성한 야생 에너지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오디오 생활로 예민해진 청각이 말썽이었군요. ^^

이종호 2016-10-05 00:55:38

    서자 길똥님...ㅡ,.ㅜ^ 제 청각은 이미 엣지헤진 숩삑임돠

전성일 2016-10-04 13:40:02
답글

DBRNANDJSDLQSLEK. 3=3=3

전성일 2016-10-04 14:27:36

    샐프해석하시게 냅두시지 않고..소심한 복수 중 인데..

이수영 2016-10-04 15:23:31

    ㄴ 삭제완료

이종호 2016-10-05 01:04:02

    조디가 열개라두 할말이 없을꺼다? 그 야그셔?
가지 말고 걍 벙개나 같이 치면서 보내자니깐
부득부득 겨 내려가 사서 고생을 해도 싸다?...ㅡ,.ㅜ^

남두호 2016-10-04 15:29:05
답글

거시기가 죽다 살아나야지 몸만 살아나면 머합니꺼!

이종호 2016-10-05 01:05:57

    거시기구 모구 간에 잉간이 잠을 자야 뭘 세우든 말든
할텐데 데친 시금치처럼 퍼진 잉간에게 그런 사운드는
살의만 키울 뿐임돠...ㅡ,.ㅜ^

yhs253 2016-10-04 16:35:49
답글

미련한놈,, 사운드는 나오지 못하게 가제 손수건으로 막아야지, 교교한 달빛에서 방아찧는 그림자면 몰라도,
요즘에야 텐트가 커서 여러 자세가 나오지만,
옛날에 크기가 작은 A 형 텐트에서는 한가지 자세 밖에 안나오죠,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세,
한번 시도해 보셔 ~~~~

황준승 2016-10-04 21:38:24

    그게 어떤 자세인지 궁금합니다.
서로 한방향을 바라보는지,
서로 마주 보는지, 둘 다 앉아있는지....

이종호 2016-10-05 01:10:06

    나지오 인디게이터 뻘겅침을 뿔라버리구 싶은 호삼님..
타프 밑에다 돔형 코베아텐트 큼지막한 걸 쳐놔서
실루엣이고 지랄이고 암껏도 보이지도 흔들림도
읎씨 사운드만 나오는데 아주 패 죽이고 싶은 생각밖에
안나더군요...주위에서 애꿎은 팩만 두들겨 팬 사람들도
같은 심정이었을 겁니다...ㅡ,.ㅜ^

박충식 2016-10-04 18:19:08
답글

"흐갸갹...아흐아흐악...아갸갸갸갹...끄악...끄아아아악"


이 정도의 싸운드는 절대적으로 3cm 이상만 가능하다는...........!@!@#$@$@.

이종호 2016-10-05 01:13:03

    여기서 씰데읎는 체적과 부피..그리고 높이를 논하는
잉간은 망치로 두들겨 맞은 팩과 같은 상황을 초래할지
모름을 인지하시기 바람돠...ㅡ,.ㅜ^

우용상 2016-10-04 18:45:47
답글

저도 연휴 2박 3일동안 캠핑장에 있었는데, 비는 많이 왔지만 별 피해 없이 편하게 잘 잤습니다. ㅋ

이종호 2016-10-05 01:13:52

    2:8 가르마 사이로 빗물새는 소리 허덜 마시기 바람돠..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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