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저녁에 백남기 농민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따르릉"벨소리가 울려 전화를 받아보니 광화문 상황실 입니다
판이 큰 토요일 문화제 음향 의뢰건으로 온 전화였는데 기획사에
맡기기로 한참 전에 조율이 된 건이라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여서
집으로 오는 내내 머리가 복잡해 집니다
창고에 있는 공연용 9킬로 출력 장비를 가져가느냐
아니면 광화문 기존 장비를 다 끌어모아 적당히 세팅을 하느냐
전자는 그야말로 개고생의 시작이고 후자는 아시바만 설치하고
라인작업만 하면 되니 사운드 질은 좀 떨어져도 후자로 하기로
마음먹고 어제 12시에 현장에 도착 부품사다 케이블 만들고
대충 준비를 마치니 오후 5시쯤인데 그럭저럭 사운드는 나와서
휴 다행이다 하며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보니 평소와는 다르게
시민들이 모여드는 예감이 좀 이상합니다
다들 설마 광장을 채우겠나 생각했었는데 6시가 넘어서니 어휴...
이때부턴 감당이 안됩니다 스텝들 모두 초비상상태 돌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분주해 집니다
그야말로 인산인해... 준비한 스텝의 일원으로 속울음을 삼키며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 연신 고개를 숙입니다
발언하시는 분들도 힘이 나서 평소보다 더 힘차게 발언하십니다
결의문을 힘차게 낭독중인 416연대 상임위원과 재욱어머니
문화제에선 공연이 빠질 수 없죠
"씽"이라는 젊은 친구들이 있었는데 바빠서 사진을 못 찍었고
마지막으로 그룹 "우리나라"가 나오니 시민분들이 좋아하십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많은 분들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고
무엇보다 중간중간에 이상한 사람들이 섞여서 폭력을 유도했는데
성숙한 시민들은 냉정하게 대처해서 큰 불상사 없이 문화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다 끝내고 뒤풀이하고 집에 도착하니 밤12시 긴장이 풀어지며
갑자기 피곤이 몰려오는데 감동의 여운으로 쉽게 잠이 오질 않습니다
참석해 주신 시민분들과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분들..
모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계속 함께 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