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씩 출근 코스로 마을 버스를 이용하면
시장 안쪽으로 통과하게 됩니다.
그 중에 야채가게 아자씨가 있는데,안면이 있어 목례를 주고 받습니다.
근데 난 이 아자씨 근처만 가면 내가 작아지는 느낌입니다.
전에 같이 이야기 나눠 보니....
시장 상인 몇 명이서 산악회 만들어
히말라야 에레베스트에도 올랐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달에 서너번씩 일요일 되면
회원끼리 국내 유명산은 다 섭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무척 건간해보이며
더군다다 정신까지 건강해 보입니다.
한마디로 모범시민입니다.
근데 난?
몸도 약해서 동네 뒷산에 올라가도 헥헥거리고
정신은 미약하여
언제나 평온할런지 기약할 수 없고,
살아 온 과거가 발목잡으면
하염없이 상념에 빠져들고......
사람은 그저 빈틈이 조금 있어야 쉽게 친숙해진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아자씨처럼 빈틈없이 완벽하니
좀 어렵네요.
그래서 지나치면서 가벼운 목례만 주고 받습니다.
참고로 나이는 나보다 서너살 적으신 분이네요.
그리고 누구처럼 위층 똘아짐씨에 대한
아리까리한 글을 쓸 소재꺼리도 없이
그냥 쉰내나는 아자씨에 대한 글을 써서
지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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