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할 때마다 한적하게 동해안을 다녀왔었는데 몇 년 후면 동해안 모래해변이 사라지고 삭막한 자갈밭만 남게 생겼군요.
5년 새 축구장 132개 넓이 해변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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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평해변은 침식현상이 가장 심각한 해변 중 하나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 백사장 길이는 50m가 넘었다. 하지만 현재 해변 길이는 고작 20m 남짓이다. 일부 지역은 모래가 바다로 쓸려 나가 높이 2m가량의 절벽이 생겼다. 바닷속도 모래가 없긴 마찬가지다. 취재팀이 물속으로 들어가자 바닥엔 어른 주먹 크기의 자갈이 가득했다. 사실상 해수욕장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주민 남순덕(47·여)씨는 “그 넓던 백사장이 죽변항 방파제가 생긴 이후 없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봉평해변은 해안 북쪽 죽변항에 큰 방파제가 들어서면서 모래의 흐름이 막혔다. 동해안의 여름철 파도는 남동쪽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친다. 이 파도를 타고 남쪽 해변의 모래가 북쪽으로 이동한다. 겨울에는 반대로 북동쪽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파도가 움직인다. 이에 따라 여름에 북쪽으로 갔던 모래가 다시 남쪽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방파제가 생기면서 남쪽으로 돌아가야 할 모래가 항구 안쪽에 그대로 쌓이고 있다.
하천에서 바다로 가는 모래 공급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경북 울진군 산포리 일대가 대표적이다. 이 지역 해변은 오랜 기간 인근 왕피천에서 많은 모래를 공급받아 왔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왕피천에 21개의 보(洑)가 건설되면서 모래 공급에 큰 타격을 받았다. 그 결과 2010~2015년 5만2038㎡의 해변이 사라졌다.
해안도로도 침식의 주범 중 하나다.
국내 해안도로는 육지보다 바닷가 쪽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건설되는 게 일반적이다. 도로를 떠받치는 옹벽을 보통 백사장 위에 건설한다. 토지 보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백사장 면적이 좁아져 해안 침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진재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침식연구실장은 “백사장이 좁아지면 파도의 충격을 흡수해 주는 완충지대가 줄어들게 된다”며 “해변이 파도 에너지를 충분히 흡수해 주지 못하니 침식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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