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았습니다.
발단은 구입하는 튜너마다 엠프매칭,수신률 등 조건이 맞지않아
최후 수단으로 티볼리 스리 중고를 하나 업어왔습니다.
월급 계좌채 아내에게 갖다바치고 사는 인생이 무슨 여유가 있겠습니까?
바뀌어버린 와싸다 장터도 이젠 더이상 기웃거리기도 싫어질 정도로 친서민적
매물은 없어져 가더군요.
덩달아 널뛴다고 하이엔드류 가격을 보더니 바리 바리 쳐박아둔 (古) 물품들까지
이젠 기본단위가 100만원 단위 아니면 장터매물도 보기 힘들고
와싸다 중고장터에 미련버린지 오래되어 네*버중고나라 검색으로
맘에 드는 티볼리라디오 직거래로 가져왔습니다.
아내가 거 뭐냐고 해서 중국산 라디오 하나 심심해서 구입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고
잘 넘어가는 듯 했는데....
큰 딸이 티볼리 검색하더니 "이거 가격 장난아닌데" 라고 아내에게 꼬질러 버리는 바람에
일이 커졌습니다.
"아직 여유가 있네요, 담달 용돈 없습니다" 라고 하더군요
큰 일 났습니다. ㅠㅠ
이럴 수 있냐고 항변하다가 중간에 꼬질러바친 큰 딸에게 화를 돌렸습니다.
왜 끼어들어 나를 궁색하게 만드느냐, 엄마에겐 몇 백짜리 핸드빽 사주고
아빠에게 이렇게 푸대접해도 되느냐 라고 하니까
"그런거 아빠가 사줄때까지 기다렸는데 안사주니까 우리가 사준거야" 랍니다.
월급자체를 원천징수 당하는 아빠가 무슨 능력으로 그런 고가의 핸드빽 사주냐
그리고 엄마에게 그런 고가의 선물을 하면서 왜 나는 이리 푸대접이냐고 했는데
"비행기 탈때마다 면세점 들러 양주사다 드렸는데 무슨푸대접" 하더니 연타로
"다른집 아빠들은 그런 양주 들어오면 아빠처럼 홀라당 안마시고
중고장터 팔아서 엄마들 핸드빽 사주고 선물하고 그러더라"
라고 합니다.
얼마나 애지중지 키운 큰 딸인데.... 완전 지 엄마편으로 돌아섰네요
애고 이놈에 팔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