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구입한 소형 더치커피 메이커를 집에서 놀리고 있다가 지난 주에 사무실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라 평소보다 일찍 출발했는데도 1시간이나 운전했네요 ㅠㅠ
얼마전 인터넷으로 구입한 블루마운틴 블랜드 원두를 핸드밀로 갈아서 커피 추출기에 차곡차곡 채우는데 향이 정말 좋습니다.
자연산 향수가 따로 없네요.
헨드밀 돌리느라 팔은 조금 고생하지만 갈리는 모습을 보며 눈과 코가 호사를 누립니다.
시원한 물과 얼음을 담아 한 방울씩 떨어트리니 갈색의 커피 가루가 진한색으로 변하며 촉촉하게 젖어듭니다.
잠깐 음악 들으며 받아 놓은 자료 확인하려고 하다가 첫 커피 방울 떨어지는걸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걸음을 멈췄습니다.
촉촉하게 젖어가는 커피 가루를 보면서 차곡차곡 한방울씩 맺히는 시원한 커피를 생각하니 흐믓합니다.
예전에 지인들이 선물해준 더치커피를 맛봤을 때는 향기로움 보다는 뭔가 좀 꾸리꾸리한 냄시(?)가 나서 더치를 별로 안좋아했는데, 이렇게 출근해서 부지런히 준비한 커피를 3~4시간 추출한 후에 마셔보니 정말 향이 풍부하고 부드러워서 이 맛에 더치를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교훈?
"더치는 바로 내려서 바로 먹어랏~~!!!"
소개할 음악은 빈 첼로 앙상블이 연주하는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입니다.
한 대의 첼로를 네 명이 연주하는데 코믹하기도 하지만 한 대의 악기로 4파트를 연주하니 사운드의 통일성 덕분에 멋진 연주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