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선산이 정읍 칠보에 있습니다. 전라북도죠.
얼마 전에 칠보의 변치 않고 잘 보존된 시골모습이 올라온 적이 있죠.
옥정호(운암저수지) 서쪽 아랫 동네이고 동진강 상류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말에 벌초하면서 잡아 먹은 피라미들 좀 보여드릴게요.
여기는 동진강 상류지점입니다.
칠보발전소에서 물이 내려옵니다.
여기서는 피라미 잡기 어렵겠죠? 물이 많아요.
그래서 칠보천에서 피라미를 잡습니다.
내수면에서 투망질은 불법이라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해 피라미를 잡습니다.
예전 처럼 피라미가 많지는 않아요.
피라미가 많아지는 해가 있기도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많이 줄었어요.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식구들끼리 서너마리씩 나눠 먹기 적당합니다.
이놈들은 배 따서 내장 제거하고 물기를 제거합니다.
이렇게 키친타올 위에 잘 올려서 물기를 빼줍니다.
물기를 빼는 것은 튀김 옷이 잘 붙도록 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뜨거운 기름에 들어가서 미친 듯이 기름이 사방으로 튀는 것을 막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물기를 빼지 않으면 튀김 옷과 피라미가 따로 놀아요.
물기 뺀 피라미에 밀가루 발라준 다음에 튀김옷을 입혀 튀깁니다.
이렇게 달궈진 기름에 피리를 1차 튀겨줍니다.
1차 튀김에서 피라미는 거의 다 익습니다만 한번에 완전히 다 튀기지 않습니다.
1차 튀겨서 꺼냈다가 한 번 더 튀깁니다.
그래야 더 바삭하게 맛이 있고 피리도 완전하게 더 잘 익습니다.
1차 튀김에서는 하얀 피리들이 두번 튀기고 나면 노릇노릇하게 맛있는 피리튀김이 됩니다.
어떤가요? 맛있어 보이죠?
이날은 화력이 많이 부족해서 기름의 온도를 많이 올리지 못해 모양이 좀 흐트러졌네요.
피라미 물기 뺄 때 밑간을 꼭 해주는 게 좋습니다. 소금 좀 뿌려 두는거죠.
벌초 때 모인 식구들의 수다가 길어집니다.
60대의 할아버지 세대,
50대의 우리 세대,
30대 후반의 우리 사촌 동생들 세대(제 부친과 삼촌들 나이차가 큽니다.,)
20대의 우리 아이들 세대,
30대가 낳아 데려온 미취학 조카들 세대가 함께 있습니다.
아직은 3대만 있네요.
얼마 지나지 않으면 우리 세대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되겠군요.
그러면 4대가 모이게 되겠지만 마음속으로는 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