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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클래스에서 재미있었던 경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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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7 13:24: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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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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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클래스에서 재미있었던 경험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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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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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가고 싶어도 못가지만) 해외출장이 많았던 회사라 지겹게 비행기를 탔죠. 동남아 출장은 아예 무시하고 팀원을 강제로 태우기도 했고 미국출장도 도시를 골라서 출장을 갔었습니다.
예를 들어 황당할 정도로 삭막한 아틀란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하고 샌디에고, 보스톤은 제일 먼저 손을 들고...
하루라도 빨리 집에 가고 싶을 때에는 마일리지 사용해서 비즈니스 클래스, 그것도 없을 때에는 몽땅 부어서 퍼스트 클래스를 사용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깝지만요.
첫 번째 퍼스트 클래스는 대한항공이 알아서 좌석승급해준 경우입니다. 비즈니스 클래스인 줄 알고 탔는데...
기장이 나와서 인사를 합니다.
선생님을 모시게 된 기장 000입니다. 편안한 탑승을 위해 어쩌고 저쩌고...
그 앞에서 놀라면 창피하니까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하고 나중에 보니 퍼스트 클래스더군요. 좌석이 만석되면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로 몇 명을 보내고, 비즈니스에서도 (빈 좌석이 있는) 퍼스트로 올려보냅니다.
먹는 것 하나는 기가 막히게 나옵니다. 아예 식사를 처음부터 주문을 받습니다. 빵도 바스켓에서 골라서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포도주도 비싼 것으로 골라서 먹을 수 있는데 저는 술을 못해서 모두 패스였죠.
두 번째는 탁탁 털어서 승급한 경우인데...
월드컵 경기할 때였습니다. 제가 한국인인 것을 안 기장이 도중에 나와서 슬그머니 귓속말로 "선생님 동점골 넣었습니다."라고 말해주고 들어가더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했더니 나중에 다시 나와서 "선생님. 무승부입니다"라고 다시 알려주었습니다.
세 번째도 탁탁 털어서 탄 경우인데...
너무 피곤해서 밥도 안먹고 잠만 내리잤습니다. 신형이라 간이 침대처럼 누워서 잘 수 있습니다.
그랬더니 퍼스트 클래스 담당 고참 승무원이 안절 부절을 못합니다. 제가 몸만 뒤척여도 바로 달려와서 옆에서 대기하더군요.
승무원 괴롭히는 것 같아서 일부러 불렀습니다. 라면 부탁한다고요.
신라면을 끓여서 가져다 주더군요.
그 때는 비행기 여행이 너무 지겨웠는데 지금은 가고 싶어도 못가서 아쉽습니다.
ps. 연착 등으로 불편을 겪을 때에 창구 직원을 잘 대해주면 비즈니스 좌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LA에서 팀직원과 함께 좌석발급을 받는데, 시스템 장애로 무척 오래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다들 피곤한 상태라 창구직원이 엄청난 욕을 먹을 때였죠.
팀직원 하나가 만만디여서 좀처럼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인데, 자신의 차례가 되었을 때에
"오늘 고생이 많죠? 저는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라는 식으로 위로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직원이 갑자기 무전기 들더니 "000씨 혹시 비즈니스 클래스 자리 찼어요?"라고 묻고는 그녀석만 비즈니스로 올렸습니다.
ps.2. 운좋게 비즈니스 클래스로 승급된 직원이 몇 있었는데 초보들이라 무료승급이라고 비행 중에 대놓고 자랑했던 모양입니다.
갑자기 기장? 부기장?이 나오더니 그 직원들을 비행기 꼬리쪽 승무원 공간으로 데려가더군요.
어른이 꾸중 듣는 것은 처음봤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야단을 많이 맞았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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