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가 해남인데요.
추석에 해남에 가면 늘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마늘 심기, 고추 다듬기, 추수 준비하기 등등
그런데 이번 추석에는 자식들 고생 안 시킨다고 일손을 사서 마늘을 거의 다 심어버리셨네요.
정말 오랜만에 아무것도 안하기를 시전한 추석이었습니다.
원래는 일 많이 하고 나서 고기를 구워 먹어야 맛이 있기는 한데요.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ㅎㅎ
숯을 만들기 위해 장작을 태웁니다.
아이들이 다 커서 이제 제가 할 일이 별로 없네요.
고추 꼭지 따기는 여자들만 해도 충분합니다.
올해는 감이 너무 많이 달렸네요.
이러면 감이 제대로 다 크지 못합니다.
드럼통을 반으로 잘라 만든 화덕입니다.
딱 절반으로 자르면 둘 다 높이가 어정쩡해서 못 쓰기 때문에
한쪽을 조금 더 높게 해서 자른 것입니다.
높이가 정말 예술입니다.
직화가 닿지 않으면서 숯의 열은 고기 굽기 딱 좋게 올라옵니다.
고기가 너무 맛있어요. ㅎㅎ
해남에는 무화과가 많이 나죠.
집 마당에도 무화과 나무가 있습니다.
아직 좀 덜 여물었네요. 몇 개는 따 먹을만 합니다.
벼는 아직 2,3주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는 다들 한번씩은 가 보셨을 것 같습니다.
땅끝 전망대가 이제 입장료를 받네요.
저는 입장료 없을 때 원 없이 들어가 봤기 때문에 이제는 절대로 안 들어갑니다.
추석 다음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고 배들도 다 쉬는 것 같네요.
우리 다도해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죠.
비가 살짝 내리기 시작하는 날씨라 멀리 보이지는 않네요.
보길도 가는 방향입니다.
추석 연휴 끝자락을 다들 즐겁게 보내고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