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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박꽃 같은 여자가 좋타...꿀도 많고!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9-07 21:13:52
추천수 13
조회수   1,612

제목

나는 호박꽃 같은 여자가 좋타...꿀도 많고!

글쓴이

조정래 [가입일자 : 2016-01-15]
내용







호박은

초봄에 심습니다.

보통 자연 스케줄에 자신을 맡김니다.

즉 나이 들면 적당한 총각 만나서 시집가는

보통 여자 입니다.



호박은

잘 고른 밭에 둥지를 틀지 아니하고

밭뚜버리나,집 뒤 안이나 대체로 비탈에 자리를 잡습니다.

보들야들한 이태리제 카펫이 아니고 그저 푸석푸석한 멍석자리 입니다.

즉 단칸방 신접살림도

不평하지 않는 여자 입니다.



호박은

별도로 물을 달라 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슬이면 이슬, 가랑비만 가랑비, 소낙비만 소낙비,

천둥이면 천등, 태풍이면 태풍.

하늘이 주는 그되로 받아 마시면서도 싱싱하게 살아갑니다.



즉 부모나, 형제나, 남편에게 나에게 해 준 것이 무엇인가?



나만 왜 이런 고초를 격어야 하나

怨望이나 무엇을 바라는 여자도 아닙니다.



호박은

병이 없습니다.



농약 한번 주지 않아도 무성한 잡초사이에서 통치마처럼 넓은 잎사귀로

그저 햇살 가득히 받아서 싱싱한 줄기를 뻗어가면서 살아갑니다.



즉 20살 탱탱한 처녀때나

70 호호백발이나 병원한번 가지 아니하고 사는

建强한 여자 입니다.



호박은

기름진 거름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다른 곡식은,요소비료,가리비료,깻묵,닭똥,돼지똥 오만가지 비료를 줘야하지만

호박은 그저 처음 씨구덩이에 마른 쇠똥 한두개 넣어줘도 그만,

안 넣어주어도 그만 입니다.



즉 비타민c,십전대포탕,인삼탕,메기탕,잉어탕,붕어탕. 안늙는 탕, 피부 좋아지는 탕, 남편 사랑탕,시어머니 며느리 몸보신 탕, ...탕탕 먹지 아니하여도 삐지는 일 없이



그저 된장국에 밥 한 그릇이면 맞 있다 맞 있다 하는

자신을 위해 保身하지 않는 여자 입니다.





호박은

손질하지 않아도 잘 자랍니다.



가지를 처 달라, 잎사귀를 잘라 달라, 호미로 땅을 메어 달라 하지 않습니다.

자연이 주는 빛과 물만으로 빛어낸 줄기, 잎사귀 그대로 살아갑니다.

즉 쌍거풀 수술, 뱃살 수술, 배곱 수술, 가슴 수술, 이쁜이 수술,

얼굴타령, 몸매타령으로...이수술 저수술 하지 않코

부모가 주신 肉身 그대로 사는

덧칠하지 아니한 純수한 여자 입니다.



호박은

자기 이웃으로 잡초가 나거나 나무가 자라도 시기하지 않습니다.



그저 더불어 잡초가 많이 나면 자신을 숨기고

나무 그늘이져도 햇빛나는 곳으로 줄기 방향을 전환하지



결코



"주인님 주인님 난 잡초 미워! 잡초 안치우면 나 호박꽃 안할래"



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트집도 없고 이웃에 갑질도 없는 여자 입니다.





호박은

잉태나 출산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저 줄기마다 달리는 되로 주렁주렁 달고 키웁니다.

그래서 호박은 초봄에 달린 늙은 호박과 늣 가을에 달린 애호박을 동시에 달고 살아갑니다.20대에도 애배면 놓코 40대도 늣둥이 배면 놓습니다.

시어른들께 인사드리는날 호박만한 엉덩이보고 앞니 몽땅 빠진 시할매가

"아이쿠 우리 손주 며느리 애는 잘놓켔다! 호호호호 하시는 할매에게 후손 걱정을 덜어주는....

자식 生産 능력이 탁월한 여자 입니다.



호박은

초봄에서 늣 가을까지 꽃을 피웁니다.

나는 이른 초봄에 제일먼저 피는 우아한 목련꽃 같은 여자야!

나는 바람 좋은 유월 달에만 피는 매혹의 장미꽃 같은 여자야!

절기에 맟추어 어굴 값이나, 생색을 내는 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變함없는 꽃을 피우는 여자 입니다.



호박은

꿀이 많습니다.

목련꽃처럼 우아하지 않코

장미꽃처럼 매혹적이지 아니하고

코스모스처럼 하늘거리며 낭낭창한 허리로 휘감는 맞은 없지만

인간이 꽃술에서 혀로 꿀 맞을 볼수 있는 유일한 꿀 꽃입니다.

곰같이 생긴 사랑의 왕벌님 언제든지 오시라! 내 몸엔 꿀이 많이 있사와요



즉 밤낮으로 남편에게 꿀을 주는 사랑에 여자 입니다.



나는

꿀도 많코

情도 많은

그런 호박꽃 같은 여자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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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름아 구름아 하는넘이 고향에서 오전에 아부지하고 나락논에 농약치고 호박덩쿨 옆에 돗자리 깔고 누워서 잠자다가 어디서 윙윙 호박벌이 호박꽃에 들락거리는 소리에 잠깨어...노트북에 적어본글.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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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016-09-07 21:27:30
답글

멋진 글에 찬사를 보냅니다...^^

shin00244@gmail.com 2022-10-24 17:59:23
답글

.

이종호 2016-09-08 10:01:15

    우이쒸...ㅡ,.ㅜ^

주명철 2016-09-08 01:02:02
답글

여자에게 바라는 것만 있어요.
다음에는 뭘 주는 남자 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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