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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곳이......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8-23 01:00:47
추천수 18
조회수   1,500

제목

아직도 이런 곳이......

글쓴이

이정석 [가입일자 : 2013-01-27]
내용
전북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지난번에 칠보에 갔던 이야기를 올린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칠보는 20여년 전에 갔다온 곳이라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농촌, 특히 호남의 농촌은 그리 변할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한번 가니 이것저것 다시 연결되어서 이번에 다시 발길이 가더군요.
그런데 다시 새로운 곳이 발견 되어서 마치 귀한 보물을 찾은듯 했습니다.
그것도 지나치다가 어!? 하고 들른 곳인데
시쳇말로 대박 중의 대박이었던 것입니다.

우선 동진강의 발원지인 상두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냇가였는데
정말 보기 드믈게 깨끗하고 물이 맑았습니다.
요즘 전국의 하천들 대부분이 보를 막아 퇴적물이 쌓이기 때문에
옛날의 자연하천은 참 찾기 힘듭니다.
그러나 그곳은 워낙 수량이 풍부하여 보를 막았어도
옛날 자연하천같은 형태가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닥의 돌에 미끌한 이끼가 거의 없어
돌아다니기도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좋았던 것은,
보를 막은 곳에 어도(魚道)를 설치하였는데
크기가 사람 2~3명 들어갈 정도였습니다.
이곳에 밀집모자를 쓰고 들어가 앉아있으면
어도를 따라 올라오는 물고기가 옆으로 휙~휙~ 지나가고
시원한 물은 더위를 식혀주어 세상에 최고의 피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 앉아서 과일도 먹고 빵도 먹고
왼종일 있어도 전혀 실증이 나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투망으로 피라미를 잡는데
투망질도 잘하긴 합디다 만,
한 번 던지면 수십마리도 더 잡혀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답니다.
구경하고 있으니까,
'괴기좀 가져가요'하고 양파 주머니에 피라미를 담아주는데
대략 200마리도 더 되는 것 같았습니다. 
횡재라면 횡재이겠지요.
얻기는 얻었는데 배따는데 시간이 엄청 걸려서
어깨와 등허리가 새까맣게 그을려 졸지에 비타민 D를
잔뜩 부수입으로 얻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김동수 고택'을 들렀는데
정조때 지은 집이라고 하더군요.
얼마나 부자였는지는 몰라도 수십채의 집과
각종 생활용품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옛날 호남 천석꾼의 위세가 어떤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벌써 2번이나 갔는데도
같이 간 동행인들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가자고 하네요?
'너무너무너무 좋았다'고 하면서리......

아무튼 무쟈게 더운 올 여름.
칠보로 인해 정말 시원하고 재미있게 보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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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016-08-23 09:06:17
답글

지두 작년 울 장모님 산소 이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칠보를 경유해 쌍치 물가에서 처남이 천렵으로 잡은 물괴기로 얼큰한 어탕 끓여서 일잔을 하곤 했었는데
이젠 그림의 떡이네요....ㅠ.ㅠ

김승수 2016-08-23 09:24:47
답글

3번째 그림에서 55여년전 , 바구니들고 괴기잡던 .. 예전 서울우유 근처 중랑천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종호 2016-08-23 12:59:37

    중랑리버사이드 서울우유 광고판을 아셔?...ㅡ,.ㅜ^

염일진 2016-08-23 09:57:04
답글

4대강에 오염되지 말고 오랫 동안 맑았으면 합니다.

이민재 2016-08-23 10:01:15
답글

정읍 산외한우마을 가본지도 꽤 오래되었군요. 한옥은 전형적인 남도식 가옥으로 운치가 있습니다. 전라남도, 전라북도의 평야는 조선 제일의 곡창지대로 만석꾼들이 나고 멋과 맛에서 조선에서는 으뜸이었지요. 물론 풍류는 말할 필요가 없고요. 모름지가 하천이란 저래야 하는데 웬 잡것이 나타나 다 망가뜨려 놓았으니 이를 바로 잡는 일은 요원하기만 하고요.

올려주신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 ^^

이수영 2016-08-23 10:34:33
답글

어릴때 많이 보이던... 지금은 보기 힘든 풍경이네요

사진 몇장으로 과거를 다녀온듯 합니다
덕분에 좋은 구경 했습니다 ㅎ

김윤수 2016-08-23 11:52:25
답글

정읍 칠보가 아버님 고향이고 저한테도 마음의 고향인데요.
어렸을 대 동편에 있던 할아버지 댁에 많이 놀러갔었습니다.
지금도 가족 묘지가 거기 있어서 매년 벌초하러 가지요.
이번주말에 이번 추석 벌초 모임을 동편 동진강가에서 가질 예정이죠.
아직 때 하나 묻지 않은 칠보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절대 여기는 오지 말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ㅎㅎ

이정석 2016-08-23 12:18:20

    맞습니다.
행락객들로 범벅되어 자연이 훼손되고
인심도 사나와지는 것이 무엇보다 걱정되고 염려됩니다.
발전이 안되어서 경제적 풍요는 적을지라도
자연이 보존되고 즐길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이니까요.

황준승 2016-08-23 11:52:27
답글

정말 귀하게 잘 보존 된 곳이네요.

저도 가보고 싶습니다.

정태원 2016-08-23 23:32:39
답글

사진이 참 좋습니다.
시원한 그림 잘 봤습니다..

김승수 2016-08-24 09:58:38
답글

쥐박이새뀌부터 저런 그림을 보고 느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 잘 보존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

이정석 2016-08-25 13:04:56

    백번 천번 만번 옳으신 말씀.

이정석 2016-08-25 13:07:49

    백번 천번 만번 옳으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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