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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까페 잘 되지만 난관이 많아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8-12 10:21:49
추천수 9
조회수   2,363

제목

시골까페 잘 되지만 난관이 많아요

글쓴이

손은효 [가입일자 : 2014-02-17]
내용
까페 개업한지 벌써 한달하고도 열흘이 훌쩍 넘었습니다.
가족 피서는 꿈도 꾸지 못하고,
아내와 저는 여전히 직장생활 중이고
편리한 도시의 문화생활을 접고 깝깝한 시골에 메여 있는 큰 딸은 비명을 질러 댑니다.
그래서 타협한 것이 첫째, 셋째 화요일 휴무하고
그 바쁜 날들 사이 큰 딸은 가게를 비우고 해외로,전라도 여행
친구들과 피서도 다녀오고,
그 땜빵을 하느라고 아내와 저는 쉬는 휴일도 고스란히 반납했었던... 
시골까페지만 결산을 하니 가장 많이 들어가는 비용은 전기세였습니다.
두 대의 제빙기와 에어컨, 냉장고 두대(그나마 음료 냉장고는 꺼놓고 있습니다)
두 대의 커피머신(그것도 1대만 상시작동) 등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는 빙수,커피,과일음료 순 입니다.
한 사람의 인건비 정도는 1개월 장사에 충분하다 싶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시작이 반, 언제나 찾아와도 문 열어 손님 맞는 그런 까페가 되고 싶었는데
가게를 맡아준 딸의 생각은 좀 다른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업시간도 10:30-21:30으로
동네 주민들을 위해 빙과, 담배 등 까페와 맞지않는 품목들도 뺄려고 하는 것을
건물 임대 조건에 포함된 것이므로 뺄 수 없다고 설득해서 유지중 입니다.
메뉴들도 정해지고 인근 읍.면에서 찾아오는 고정손님들도 꽤 생겼는데
예상했었던 몇 몇 문제들이 이제 불거지는 군요
예상했던 가장 큰 문제 하나


이 사진이 건물 수리전 모습입니다.

그리고 최근 영업중인 까페 모습이구요


다음 사진은 평소의 한 낮 풍경입니다.


사진 보시고 뭐가 문제냐 하시는 분들 계시죠?
우측 정자 주변에 노인분들 입니다.
예전 까페 개업전엔 혹서기 무더위를 피해 까페 좌측에 있는 노인정 건물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무더위를 피하시던 분들이 까페 개업 후 아침 부터 저녁 아니 밤늦게
까페 문 닫는 시간까지 저렇게 나와 계십니다.
빙과나 팥 빙수 하나 먹으려고 해도 저 많은 시선들을 뚫고 들어와 시원하게
잡수시고 갈 배짱좋은 마을 주민은 별로 없다는 겁니다.
결국 낮선 다른 동네분들과 소문듣고 찾아주시는 분들 때문에 까페가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가끔 동네분들은 700원 하는 빙과를 한개 씩 돌리시는데 평일 평균 까페 입구 정자에
소일하고 계시면 3~4개 정도 맛 보실 수 있으십니다.
첨엔 재미있는 풍경이다 생각했었는데 점점 부담으로 다가오네요
게다가 오후 3시 가장 더운 시간까지 그날 따라 노인들의 당 수치를 올려줄 간식제공이
없는 날은 까페를 찾아오신 손님들의 주차 차량을 문제삼아 차 마시는 손님들에게
고함치고 강짜 부리는 특정 어르신도 두어분 계십니다.
까페앞에 들어오는 차를 보고 고함치고 돌려보내는 등 ....
이 문제로 딸이 발만 동동 구르고 안타까워 하는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어르신들이 문제 삼는 점을 듣고 가급적 차량 주차를 까페와 정자 근처에서 떨어진 곳에
하도록 안내판을 붙였습니다.


부딪치지 않고 살아가는 삶, 배려하는 자세를 잃지 말자고
큰 딸을 다독거리고 있습니다.

까페를 시작하며 중고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 했더니 이 여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저렇게 엄청난 예상치 못했던 비용 지출도 있었습니다.
현재 중고에어컨 판매업자와 비용부담 부분을 타협중입니다.



다 힘든 것은 아닙니다.
어르신 들 중에는 "용심 많은 할망구 하드나 하나줘라"면서 자기 용돈 털어서 자주
빙과를 돌리시는 배려 많은 어르신도 계시구요
속 상해 하는 큰 딸에게 간단한 꽃꽂이 가르쳐 주시면서 가게에 올려놔 봐라면서
손녀같은 제 딸을 달래주시고 하는 어르신도 계십니다.



큰 딸이 조련시키는 메뉴 훈련이 너무 벅차 좀 줄이자고 하면
아무리 노후 대비지만 장사는 장사니까 느슨하게 할 맘 먹으면 망한다고
똑순이 선생이 되어서 가르치는 큰 딸의 지도로 아내도 제법 신메뉴를 만들줄 알게
되었습니다.
곧 더위도 한 풀 꺽이겠죠.
회원님들의 관심받아 탄생한 까페 근황을 올려봤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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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16-08-12 10:26:35
답글

원래 어려움 끝에 열매가 더 달다고 합니다.
화이팅..~!을 빕니다.

손은효 2016-08-12 18:43:59

    더위가 장난 아니죠?
습한 부산 바람은 더 할텐데요 바다에서 부는 바람은 그래도 좀 나을거라 생각합니다.

김학순 2016-08-12 10:44:52
답글

귀촌의 일순위가 "몇달전 미리 내려가서 동네분들과 반드시 친해져라"라고 하더군요.

손은효 2016-08-12 18:44:59

    맞습니다. 그런 노력없이 이주뒤에 부딪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후회로 짐꾸려 돌아가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이수영 2016-08-12 10:47:48
답글

뿌리를 깊게 내리시는거 같습니다...

똑순이 따님이 부럽습니다 ㅎ

손은효 2016-08-12 18:46:20

    너무 장사티를 내는것 같아 자제시키곤 합니다.
700원 빙과 15개 만원에 내주면 왜 500원 더 안받느냐고....
어르신들을 위한 배려라면서 타이르고 있습니다.

shin00244@gmail.com 2016-08-12 11:14:37
답글

다이나믹한 일상이 그래도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

손은효 2016-08-12 18:47:30

    재미는 별로 입니다.
까페에서 제가 하는 일이 이젠 없기 때문이죠.
영업시간 전이나 후에 들러서 할 일을 해야하는 스텝 수준입니다.

이민재 2016-08-12 15:20:25
답글

팔각정자 옆의 가설물은 불필요해 보이는데요. 지방 동네니까 가능한 건가요? 뭐든지 세상에서 쉬운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1년정도는 운영해 보시면 뭔가 확실한 결과가 나오리라 봅니다.

올 여름 무더위에도 싸우시고 동네 여러 어르신과도 친하게(?) 지내시고 또한 다가오는 추운 눈보라치는 계절도 보내시다보면 비로소 함박웃음을 피울 날이 오겠지요. 은효님 앞 날에 행운이 깃드시기를...

손은효 2016-08-12 18:49:52

    그 정자옆 조립식 평상도 지자체에서 엄청난 예산으로 지어준 겁니다.
다른 동네도 입구에 하나씩 다 있습니다. 철골로 지어 유지관리에 돈 적게된다면서 ㅋㅋ
반면 팔각정자는 해마다 도색, 보수 등으로 세금 엄청 깨먹고 있더군요. 지을때 어지간한 집 한채값으로 지어놓고
그나마 제가 사는 동네는 노인들이 이용이라도 하지 다른 동네는 그냥 방치물 입니다.
무척 덥습니다. 민재님도 건강하시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nuni1004 2016-08-12 16:08:33
답글

시골이 그런게 무섭죠...

대충 개기면서? 시간좀 지나면 나아지기도 하는데...어르신들을 바꾸는건 힘들듯 싶네요..

으르신들 생각은 딱 요겁니다.

"굴러온돌이 박힌돌 빼낼려고 하냐? 나랑 한번 해보겼다는겨?? "

손은효 2016-08-12 18:52:20

    걍 머리숙이고 삽니다. 속에서 부아가 치밀어도 웃어야 합니다.
먼저 말걸어 주고 인사 크게하고....
요구사항이 뭔지 잘 알아듣지 못해도 짐작하고 움직이는 것을 보여줘야 뒤 탈이 적습니다.
결정적일때 아무도 내편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대립각을 세우지 않습니다.

yhs253@naver.com 2016-08-12 18:32:47
답글

전에올리신 정자 사진보고 예견 했습니다.
입구에 노인분들이 있으면 젊은 사람들이 카페에 들어가기가 머슥 할거 같다는 생각,

안녕하세요 ?
응,,,거시기, 저번에 장가간 파란대문집 둘째 구먼,,,
코피 마시러 가능가 ?
아,,네,,,

이게 참 힘든 상황이죠,,

이대 근처의 편의점앞 노상에서 좌판에서 잡곡,채소를 파는 노인이 있는데,
거의 매일 걸거리 에서 동네 노인들 하고 막걸리를 자시곤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편의점이 생겼는데 이제는 편의점 파라솔에서 막걸리와,집에서 가져온 반찬으로 몇시간식 막걸리 파티를 합니다..
이게 참 난감한 상황이죠,
들어가는입구에서 노인분들이 파라솔을 장시간 차지 하고 있으니.
젊은이들이 편의점에 들어가기도 뻘쭘하고, 잠시 앉아서 쉬면서 음료를 마시고 싶은 사람도 그냥 놓치게 되고..

노인 관련 문제라 더이상 뭐라 코멘트 하기가 쉽지 않네요,,

현명하고 지혜롭게 하세요..
나중에라도,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언성을 높일 상황이 오더라도 절대로 참으세요,
서울이면 가능하지만,,시골이면 그것 때문에 화근 이 될수 있습니다..
잘하시겠지만요,

손은효 2016-08-12 19:00:37

    역시 보안관 호삼님께서는 민심을 꽤 뚫어 보십니다.
딱 그렇죠 정자의 역할이 손님을 막는 난관입니다.
동네 젊은 사람의 대다수는 아직 우리집 커피맛을 못 보았습니다.
쭈뼛거리며 찾아와 아이스아메리카노 만들 시간 안되면 그냥 뜨거운 커피라도
빨리 만들어 달라면서 문 밖을 힐끔거리는 노인들의 자식들 세대
손자, 손주 세대들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새벽 일찍 문열면 안되냐는 그 댁들의 며느리들도 있는데....
주말, 공휴일엔 까페 입구 어르신들께 빙과 하나씩 다 돌리고
커피값 2500원에 빙과값 10,000원 내는 사람들이 가끔 있긴 합니다.
부담이겠죠.
어르신들 스스로 추렴해서 한번씩 빙과를 돌리긴 하는데 한 두어분께서는
절대 동참하는 법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 꼭 있습니다.
우리동네는 그래도 그런 어르신 한 두분 왕따 시키지 않는 동네입니다
아낸분 대신 700원 더 부담하고 추렴하는 어르신이 항상 계시고
참석자 모두 안나타나면 빙과 맡겨뒀다가 그 어르신 나타나면 뒤 늦게라도 하나 꼭 챙겨주시는 의리도
본 받을만 하더군요
오르신들의 세계를 보면서 요즘은 어느때 보다 많이 배웁니다.
예상했던 문제들이라 그다지 거슬리지 않습니다만 까페를 운영하는 큰 딸 입장에서는
속 상할 문제들이기도 합니다.
더 벌 수 있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맘 비우라고 늘 말해주고 있습니다.
큰 딸이 이해 하면 더 이상의 어려움이 되지 않겠지요.

남두호 2016-08-12 20:12:48
답글

더븐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주차 문제는 좀더 적극적으로 해결보는 것이 어떨까합니다.

제일 아래 사진의 왼쪽을 보니 무슨 관공서나 공공 건물 같습니다.
(깃봉이 가정용은 아니네요.)

만약 노인정이나 마을 회관이라면 잘 안 되겠지만
면사무소 정도 된다면 이곳에 민원을 넣어
우측의 정자와 평상 앞쪽으로 큰 화분이나 화단을 만들어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안전과 휴게권을 보장해주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민원을 넣는 것이 어떨까합니다.
군청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으면
어쩌다 자투리 예산이 나면 선심쓰듯 해결 해 줄때가 있거든요.

이장님과 상의 해보시고,
또 그곳에서 쉬는 얼쉰들께 시원한 거 한번씩 드리면서
요 앞에 화단이라도 하나 있으면 더 보기 좋고 안전 하겠지요
하면서 운을 띄워보고
반응 좋으면
제가 이장님과 군에 얘기 해서 한번 해보겠습니다. 하면
노인네분들 좋아라 하실 공산이 큽니다.

반응이 안 좋으면, 어르신들 좀더 좋게 쉬게 하려면 뭐가 좋겠어요?
물어보고, 이장님과 이야기 해서 군청에 말해 볼게요. 하면
대게 다 좋아 하실겁니다..

노인분들은 자신을 위해 관청에 무슨 일을 해주는 사람들을 신뢰하고 좋아 하더군요.. ^ㅎ^

제가 시골 생활 딱인데 말입니다.. ㅎㅎ


아참, 오후에 택배 보냈습니다..
내일 들어갈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해 고속도로에서 지나 다닐 때 한번 들리고 싶어도 좀 멀더군요 ㅜ.ㅜ

남두호 2016-08-12 20:20:38
답글

아참, 전기는 일반용 아닌가요?
한전에 일반용으로 해달라고 하면 될 건데요..

일반용 5kw이면 그리 많이 나오지 않을 텐데요..
3Kw만으로 될 것 같기도 하고..

몇년전 60평 삼실에 시스템 에어컨 5대 독립 에어컨 1대
사무기기들 해서 5키로로 계약으로 15만원 정도 나왓던 것 같은데
기본요금이 얼쭈 9만원? 정도 ??
기억이 온전치 못해서...

여튼 일반용으로 3키로 해서 요금이 많이 나오면
한전에 5키로 올리면 어떨까요하고 물어보면 친절히 말해줍니다.

일반용 전기라면 왼쪽에 있는 스탠드형 선풍기 끌어다가 평상에 돌려 주세요..
좋아라 하지 않겠습니까?

이종호 2016-08-13 09:18:51
답글

힘내시라고 용기와 격려를 보냅니다...^^
위에 호삼님과 두호님의 말씀을 잘 필터링하시면 좋은 결과가
생기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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