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부모님이 나이드시면...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8-09 16:28:03
추천수 7
조회수   923

제목

부모님이 나이드시면...

글쓴이

이재호 [가입일자 : ]
내용
어린아이를  그의 부모가 아무리 밤셈해서



여러가지 의학정보를 공부해서,



119 타고 일주일에 몇번이나 응급실에 다녀도





어린아이는 부모님이 고마운줄은 모르죠



왜냐면 어린아이에게는 부모님이 뭘 하는지 알수있는



지적능력이나 감정능력이 없어서요...







그런데,  이게 사람이 나이가 들면 점점 어린아이의



지적상태가 되다가, 결국은 세상과 작별하게 되는건데...









나이가 들어가는 부모님을 간혹 생각하면



부모님이 그런 어린아이들이 점점 되가는듯 싶네요...







저의 경험상...





제가  아버지의 병원치료시 아무리 공부를 하고, 신경을 써서



치료의 방향을 정하고 보조를 해도,





부모님은 그냥 그게 병원가서 의사가 다 시킨거



그대로만 했더니 되는거고...





자식놈은 맨날  밤에는 뭘 하는지 잠도 안자고



컴퓨터만 하고 있고 도대체 맘에 드는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죠..







아버지의 지식의 능력이나, 생각의 한도에서는



제가 의학논문을 검색하고, 의사들의 싸이트에 드나들면서



의학지식을 검토하고,  치료기를 제작하고



이런것들이 별로 와닿지 않는것 같더군요..









아버지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경우에도,



여러가지를 공부해서,  작업하고 보조해도





그냥 어머니가 알아서 하신것이고, 저는 그냥 보조정도



했다고 생각하시는데...





또 막상  그렇게 보조를 안해드리면,  난관에 부딧치셔서



아무것도 못하시고 화를 내시며 당황하시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아마도 시간이 점점 가면 갈수록 이런일들이



점점더 많아지고,  그냥  내가 어릴때 부모님이 나에게 해주신

 

것을 생각하면서,  그걸 그대로 갚아나가는게 삶이구나



이런 생각을 해야할듯 합니다.







도대체 뭣이 중헌가 잘 생각하면서 말이죠..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yhs253@naver.com 2016-08-09 17:23:07
답글

좋은글 입니다,,엄지척 !!

(여담 한마디,, 마지막 문장에 "뭣이 중헌가" 압권 입니다 )
무엇이 중요한가 ?
자신도 모르게 튀어 나오는 사투리의 백미.

내용도 좋고 마지막에는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

이민재 2016-08-09 18:20:48
답글

위의 본문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몇 자 허심탄회하게 제 개인적인 소회를 적어 볼까 합니다. 그러고요 여러분께 미리 송구함을 전합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아버지를 여의었습니다. 그렇게 저 다른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났더니 밀려오는 것은 심한 자괴감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사회에서 명색이 교육을 받고 이치를 터득하고 명예를 중요시하는 민주시민이라고 자부했던 그러한 마음은 한갓 신기루이며 허상이었던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겉만 중요시하고 남의 눈을 의식하여 정작 아버지가 속마음에서 원하시는 것은 볼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다 엎질러진 물이며 깨진 그릇에 지나지 않지요.

제가 신이 아닌 이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 한가지만은 압니다. 저희 부모님은 저를 포함하여 형제자매를 키울 때 조건을 따지지 아니하고 없는 살림에 최선을 다하여 양육을 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세상의 재물은 한정이 되어 있으므로 이 세상 어느 누구든지 만족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고요.(이를 깨치는 사람을 우리는 현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좀처럼 나오지 않는 것이 이 세상살이지요) 잠시 옆길로 새어 버렸군요.

다 아시지 않습니까? 부모가 되어보면 자식이 하고 싶다고 하는 것, 가지고 싶다고 하는 것을 갖추어 주지 못하면 참으로 저 깊은 가슴 속에서 웁니다. 제 부모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들 아시지요? 우리 때에 풍족하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었겠습니까?

다들 그만그만한 살림에 근검절약이 몸에 밴 생활의 연속이었지요. 여기가지 써놓고 보니 이리 장황스러울 수가...

한 줄 요약입니다. 제가 절실하게 깨달은 것, 한 가지는 부모님 살아 생전에 효도하는 것입니다. 부모님께서 이 세상에 안 계시는 순간 , 그때에는 아무리 후회를 한들 돌이킬 수 없습니다.

재호님께서 혹시 오해하실까봐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인데 어느 특정인을 겨냥해서 쓰는 것이 아님을 알아 주십시요.

지금은 이 세상에 안 계신 제 아버지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불효를 저질렀음을 참회하는 글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참회를 한들 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입니까!

김민관 2016-08-09 18:21:30
답글

부모님이 저희 키울때는 더 하셨을 겁니다.부모님에 마지막을 지켜주실 수 있는것에 위안을 가지세요.와이프가 옆에 있으면 부모님만 봐야 하는게 아니라 와이프 생각도 해야 하기에 힘들어요.

황태선 2016-08-10 05:11:58
답글

예전부터 재호님의 글을 좋게 봐왔습니다.
글 내용이 일상적이고 현실적이면서 편안하고 재밌는..때로는 철학적인...
추천 누르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위의 글과 위의위 글도요.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