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형상이 흡사 토끼 닮았다고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 구름이 진짜 토끼라고 여긴다면 정신착란일 것입니다.
지난 과거의 추억에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잠시
기분에 젖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때의 감정에 집착하는 것 또한 비정상적이라 할만 합니다.
일장춘몽......아웅다웅 아귀처럼 치열하게 살았다 하더라도
막상 죽음이 모든 걸 다 앗아가는 진리를 외면하고서는
인생이 한바탕 일장춘몽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모를 수 있습니다.
근원과 나 사이에 가로 놓여 있는 간격이
일체유심조의 삼라만상이라는데,
나비 날개보다 가볍고
한웅큼의 공기보다 투명한 막일 뿐이라는
그 간격에 그리 마음을 고착할 필요가 있을까요?
일장춘몽임을 잊지 말아서
이내 하늘에서 사라지고 말 토끼형상의 구름처럼
그렇게 유유하게 살지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