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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외면한 역사 "이춘상 선생 6.20 의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6-08-04 00:50:20
추천수 14
조회수   1,239

제목

한국인이 외면한 역사 "이춘상 선생 6.20 의거"

글쓴이

박지순 [가입일자 : 2008-04-08]
내용
"이춘상 선생 6.20 의거"를 아시는지요?



일본이 역사 왜곡하는 것보다 한국인이 한국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소록도 한센병 환자



들이 일제시대에는 물론 해방 후에도 처절한 인권 유린을 당한 사실



을 방송했는데요. 이춘상 선생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춘상 선생은 1942년 6월 20일 오전 8시 5분 소록도갱생원(현재 국립소록도병원)



일본인 원장 수호(周防正季)를 식칼로 살해하는 의거를 일으킨 분입니다.



경북 성주가 고향인 이춘상 선생은 당시 27세였고 한센병(나병) 환자였던 분이지요.



수호 원장은 소록도 한센인 환자들의 고혈을 짜내 자신의 동상(9m 넘는 크기)을



세우고 매월 20일마다 소록도 한센인과 병원 직원 전원에게 참배를 강요했습니다.



1942년 6월 20일에도 "월례 참배"가 열렸고 차에서 내려 걸어오던 수호 원장에게



이춘상 선생이 가슴에 숨겼던 칼을 빼들고 다가가 "너는 한센인들에게 지나친 행동



을 했다. 네가 죽어야 우리가 산다"고 쩌렁쩌렁하게 외친 후 수호의 오른쪽 가슴을 찔



러 오전 9시40분 절명케 했습니다.



이춘상 선생은 결국 1942년 12월 7일 사형이 확정돼 1943년 2월 19일 대구에서 교수



형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춘상 선생의 의거 직후 일본 언론들은 "제2의 안중근"이라고 떠들었다는 기록이 있습



니다. 일본인에게는 안중근만큼 악랄한 테러리스트라는 뜻이고 한국인 입장에서는



안중근만큼 기려야 할 인물이라는 뜻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안중근은 의사로 현양하면서 이춘상 선생은 철저히 외면하는 한국 역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안중근과 이춘상의 차이라면 안중근이 이름 있는 집안 사람에 권총을 사용했지만



이춘상은 천시되던 나병 환자에 식칼을 사용해 의거를 일으켰다는 사실뿐입니다.



권총이 식칼보다는 멋져보이는 것일까요? 일제강점기에 소록도에 갇혀 살던 이춘상



선생이 무슨 수로 권총을 구할 수 있었겠습니까.



10여 년 전에 이세용(61세, 교회 장로)이라는 분이 사비로  "이춘상 선생 기념사업회"를



만들어 의거일(6월 20일)과 사형집행일(2월 19일)에 기념식과 추도식을 열어오다



혼자 힘으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몇 년 전부터 추도식만 열고 있다고 하네요.



제가 이세용 장로와 오늘 통화를 했는데 국가보훈처에 이춘상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지정해 달라고 두 차례 신청했다가 모두 기각당한 후부터는 기운이 빠져서 기념사업



회를 유지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일제시대에 경찰서에 폭탄 던지려다가 실패해도 "000 열사"라고 역사



책에 기록하는데 이춘상 선생 같은 분을 기억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역사왜곡



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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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순 2016-08-04 01:27:07
답글

제가 기록을 찾아보니, 이춘상 선생 의거 이후 부임한 일본인 소록도갱생원장이

한국인 한센병 환자들에게 지탄의 대상이었던 일본인 간호장(이름이 사또)을 즉시

파면하고 한국인 한센인들에게 원장도 경어를 썼다고 합니다.

이춘상 선생의 살신성인의 결과라고 봐야겠지요.

최재원 2016-08-04 08:23:12
답글

해방이후의 현대사는 매국친일파들에 의해 철저히 왜곡 되고 감춰졌죠.
안중근의거도 감출수 있었으면 몰랐을 겁니다. 알려주신 소록도에서의 의거는 충분히 감출수 있었기에 매국친일파들이 역사에서 지웠을거 같네요.

박지순 2016-08-04 21:43:00
답글

"이춘상 선생 6.20 의거"를 연구해 유일하게 학술논문을 쓴 서울대 사회학과 정근식 교수가

'역사비평' 2005년 가을호(통권 72호 330~359쪽)에 기고한 '일제 말기의 소록도갱생원과 이춘상 사건'

편집자의 말에 보면,

"필자는 1942년 6월 20일 한센 병자 집단 수용소인 소록도갱생원에서 발생한 한 살인사건에 주목한다.

황제처럼 군림하던 일본인 갱생원장을 칼로 찔러 죽인 이춘상이 이 사건의 주역이다. 필자는 이 사건의

인과관계를 분석한 뒤에 이 사건이 한센병 환자들의 인권옹호 투쟁이자 일제의 학정에 저항한 민족운동

이라고 규정한다."

라고 나옵니다.

짤막한 이 설명이 "이춘상 선생 6.20 의거"를 가장 정확하게 바라본 시각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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