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니 2013년 1월의 일이었군요.
그러니까 12년 혹독한 겨울에 바깥에서 어미에게 버림받고
들어와 살게된 고양이,
아마 처음에 다리가 비틀렸던 것은 영양실조였던 것 같아요.
요즘은 홍길동 동생 길순이 아니랄까봐 나무도 잘 타고, 한 덩치 한다고 밖에서 대장 노릇합니다.
그러고보니 길냥이 출신들이 사료를 좀 과식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작년 9월에 어미에게 버림받고 이틀을 가녀린 목소리로 구슬피 울던 한달된 길냥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먼저 들어온 선배는 몸매 관리 하느라고 잘 먹지 않는데 이 놈은 무진장 먹어 댑니다.
기회만 있으면 먹어요.
그래서 배가 남산만 하고 덩치가 커서인지 잘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길거리에서 배곯아 본 경험때문에 일단 먹이만 보이면 배속에 채워 넣는 습성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볼때마다 안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