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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모습은 또 기쁜일을 만들어 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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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31 13:3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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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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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모습은 또 기쁜일을 만들어 냅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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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효 [가입일자 : 2014-02-1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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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첫째, 둘째가 해외 여행을 다녀오면서
아내를 위해 면세점 핸드백을 하나 장만해 주었습니다.
두 딸의 선물에 아내가 밤새 그 빽을 메고 포즈를 취하면서
기뻐하는 모습..... 참 가관이었습니다.
원피스를 갖춰입고 안방을 거닐며 빽을 어깨어 걸치고
이포즈 저포즈 잡는 모습을 둘째가 슬며시 사진찍어 카톡으로
보냈더군요.
턱선을 높게 들고 도도한 포즈를 취해가면서 ㅋㅋㅋ
그 날 부터 아내의 별명이 "도도여사"가 되었습니다.
최근, 준비안된 까페에서 부족한 장비 집기류 어려운 재료유통 등
시골의 핸디캡을 극복해 가면서 문화생활 등 편리한 서울생활을
접고 시골까페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던 첫째의 스트레스가
극한으로 접어들 때 쯤 둘째 딸이 슬며시 도시의 백화점 쇼핑을
권하면서 수백만원의 상상못할 거금을 큰 딸 통장으로 송금하더군요
자매들의 돈거래 단위가 뭐 그리 크냐며 내심 걱정을 했었습니다.
큰 딸은 토요일 오후 바쁜 시간에 갑자기 까페 봐달라며 내게 가게를 맡기고는
부산행 버스를 타고 서면 L 백화점으로 가서는
둘째가 보내준 금액 이상의 쇼핑을 하고 온 겁니다.
세 개의 명품 쇼핑빽 속에는 두 개를 합한 것 보다 더 비싼 것이 들어
있다며 한개를 따로 젖혀두었다가 토요일밤 바쁜 직장업무로
자정가까이 퇴근한 아내에게 선물로 내 놓았습니다.
쇼핑빽 속에는 둘째가 송금한 액수의 금액에서 딱 몇 만원 빠지는
거액의 명품 핸드백이 들어 있었습니다.
결혼 25년 감히 한달월급 이상의 핸드백을 사줄 상상도 엄두도
못내고 살았었는데....
둘째의 눈에는 면세품 핸드백을 선물받아 기뻐하는 아내의 모습이
그리도 좋아보였나 봅니다.
송금액에서 빠진 몇 만원은 언니의 심부름 값이라네요.
둘째는 차근 차근 통장의 잔고를 불려가면서 목표액이 되면 이민갈 예정이랍니다.
가면 혼자가면 될텐데 큰 딸에게 공부더 시켜 줄테니 같이 가자고 꼬시고
그런 두 자매를 저와 아내는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중 입니다.
이제 스물 두살 둘째는 이 땅이 왜 그렇게 싫어진 것일까요?
하여간 기뻐하는 모습으로 더 큰 선물을 안게된 아내와 두 딸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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