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인지 보니 통영 동피랑이네요.
라떼보다 동피랑 서피랑의 옛 기억들이 납니다.
어항인 통영은 어디든 비린내가 나긴 하지만
특히나 저 동네는 비릿한 냄새가 났지요/
어두운 과거를 페인트 칠한 벽화로 가리고 새롭게 단장하여 관광객을 끌고 있네요.
저기 찾아가는 사람들은 동피랑 서피랑의 어둡고 아픈 과거를 알고 있을지?
특히 서피랑의 가파른 99 계단을 올라가는 힘든 삶을 박경리의 글귀들로 치장을 했네요.
어두운 시절을 도피하여 다시는 통영을 찾지 않았던
박경리를 퉁영은 생가라는 이유로 마냥 짝사랑하고 있고
늦은 밤 술이 취해 본능에 끌려 숨차게 올라가던 계단을 박경리의 이름으로 장식하고
그런데 그렇게 힘든 과거가 얇은 페인트칠 하나로 다 가려질 수 있을지?
페인트 칠보다는 시간이 과거를 묻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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