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소싯적 한참 때 소설에 매료되어 주로 긴 호흡을 요하는 장편대하 소설을 읽었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부친인 한승원선생 즉 이 분의 책도 읽은 것으로 기억은 하는데 대체적으로 우리 시대가 그러하듯이 주제가 무척 무겁고 결코 가볍게 다가오지 않지요.
이른바 장흥은 '문인(文人)의 고장' 이지요. 얼추 떠오르는 인물은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정병우, 이승우, 김석중, 김해림, 김현주, 김녹촌, 김제현, 위선환 등 헤아릴 수 없이 그 수가 많지요. 저의 친한 친구가 장흥이 고향이라 몇 번 가 본적이 있어서 장흥의 지세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지레 짐작만 합니다.
한강 작가는 모르겠습니다. '채식주의자' 대충 훑어보기는 봤는데 대단히 난해하더군요. 해설도 읽어 봤는데 또 하나의 난해한 작품으로 다가오고요. 그새 (세월이 흐를 동안) 제가 너무 문학, 즉 젊은 이 시대에 불화를 하고 소통을 등한시 했구나를 절감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넓고 해야 할일은 많고 봐야 할 것은 무수히 쌓여 있고 몸은 두개가 아닌 하나이다보니 여러 가지 다양한 것을 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서점, 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시내 대형서점이든 동네의 서점이든 아니면 헌책이 있는 고서점이든 무더운 여름 한 철 활자로 이 무더위를 지내보는 것도 하나의 피서법이 아닌가 합니다. 일단 서점에 가서 책을 읽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