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뒷집에 커다란 과실수가 두그루나 있습니다.
그걸 지키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나서
그집 자손들은 그 나무를 마치 할아버지 산소 가꾸듯 하네요...
결국 그 할아버지는 원래 고향에 모신 산소가 있고
사시던 집에 나무심은곳이 사실상 산소입니다.
집주변 사람들이 모르고 가지하나 꺽어도
그집 자손들에게는 큰일이구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나무의 가지치기도 안해주더군요
아버지의 나무를 자손들이 자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인가 봅니다.
그냥 원래부터 있던 잡목이였으면
그 나무가 태풍에 쓸려 넘어갔어도 아무도 별신경도
안썼을것인데...
할아버지 무덤이기때문에 그집 자손들이 그렇게 신경을 쓰게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느끼는게,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자손들에게 짐을 남기고 떠나셨다는 생각이네요...
그 나무를 캐서 팔수도 없는 노릇이고,
고향의 시골 넓은터에 심어진 나무도 아니고
도심지 빽빽한 건물사이에 끼어서,
커다란 나무가 계속 자라고만 있으니...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이고, 나무 주인들인 할아버지 자손들에게도 피해이고...
그렇다고 과실이 굉장히 소출이 많아서, 그거 따다가 팔면 돈이 되는것도 아니고...
사람이 나이가 들면, 주변 정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값비싼 오디오도 내가 죽으면 고물상에 팔던지
아니면 내가 죽기전에, 누군가에게 기증을 하고 정리를 하던지...
그래서 죽기전에는, 자손들이 그냥 쉽게 정리할수있는
값싼 미니콤포 같은거나 듣다가
죽어야 할듯...
결론은 미니콤포가 좋다? 요건데..음...
여하튼 나이가 들면 자손에게 짐이될만한 물건들은 정리하고
최대한 현금화 해서, 통장에 넣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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