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경험하기론 터키는 가정의 구조가 조선시대 유교 관념에 가까운 가부장적인 나라였던 것 같습니다.
남편이 부인을 학대해도 외가에서 함부로 대응하기 어려웠던 문화를 지니고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5년 뒤에 보니 그 여성은 아들과 함께 스웨덴으로 피신하여 잘살고 있더군요.
한 때 ICQ로 대화했던 글로벌 친구 중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쿠데타가 성공한 뒤에는 군부가 정권을 민주적, 평화적으로 민간에 이양하고 다시 군인신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겠지만 역사상 사례를 보면 결과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카네이션 혁명 정도가 가장 이상적인 예겠지만, 그건 70년대.. 그것도 40여년의 독재의 결과로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죠. 그때 '무혈'쿠데타로 성공한 이유는 국민들의 지지가 바탕이었죠. 어찌됐건 이번 터키 쿠데타는 방법적으로도 옳지 않을 뿐더러 터키 국민들의 지지도 받지 못했습니다. 성공했다면(성공의 의미가 군부의 권력 장악이라면..) 내전으로 갈 수도 있는 제3자의 입장에서도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에르도안의 독재가 터키국민들에게 문제가 된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각국 정보기관을 총동원해 터키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을 암살해버리는 것요~ 총선을 다시 해서 터키 민주정부를 만든다면 더 확실한 선물아닐까요? 피해도 최소화하면서요~~ 애당초 쿠데타가 성공했길 바란다는 말 자체가 무리라고 봅니다.
지금 터키가 아무리 대통령 독재체제로 나간다 하더라도 그걸 쿠데타로 무너뜨린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것일 뿐입니다. 오죽하면 자작극이라는 얘기까지 나올까요? 에르도안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는 선거를 통해서 정권을 잡고 있습니다. 선출된 독재자 참 아이러니 하지요. 하지만 역사상 그 선출된 독재자들의 힘은 강력했을지 몰라도 최후는 한결같습니다.
(사실 우리가 뭐라할 처지는 아니죠~ 우리도 '선거'를 통해서 비스무리한 평가를 받고 있죠. 그렇다고 쿠데타를 옹호하겠습니까? 우리와 무슨 차이라고~ 터키 국민들은 수준이 떨어져서 독재를 극복 못할테니 군인들이 나서라는 얘기는 아니겠죠?)
터키의 미래는 결국 터키 국민들이 현실과 싸우면서 만들어나갈 겁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언론장악과 특정 계파만 독식하다보면 불만은 터져나올 것이고요.
그게 선거제도 안에서 해결될지 또다른 피를 부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군인들이 먼저 나서면 안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가볍게 하신말씀이겠지만 정말이지 조금이라도 진심이 담겨있다면 우리나라에서 군부독재와 그 잔당들이 아직도 활개치는 이 현실은 마땅히 감내해야는 벌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뼈속까지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에르도안의 독재의 배경도
다른 독재자들과 마찬가지로 '경제는 우리가 잘하고 있다'라는 구호와
'늑대가 처들어 온다' 라는 끊임없는 외부의 테러와 위협 이었습니다.
그것을 빌미로 언론을 고사시키고 군부 반대파들을(쿠데타 음모로....이번엔 실제 쿠데타였지만)
제거하고 자기들의 부패는 사법적으로 눈감아 버리고 야당을 탄압하고
엄청난 규모의 대통령궁을 건설하기도 합니다(백악관의 30배 크기랍니다)
그가 이번 쿠테티의 주범으로 꼽은 귤렌은
에르도안을 도와 그가 권력을 공고히 하도록 도운 동지 였는데
막상 권력의 걸림돌을 다 제거하고 나자 배신해 버립니다.
시민들이 쿠테타를 막았다라고 하지만
그들이 민주주의적 신념을 가진 시민이었는지 근본 이슬람주의자들이엇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에르도안의 지지 기반이 근본 이슬람주의자들이고
is에서 보았듯이 그들의 종교적 신념과 행동방식은
민주주의적 시민정신과는 거리가 먼 부류이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와 독재주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정말 뭐가 옳은 걸까요???
저는 어떤 주의.. 어떤 이즘보다는 그 저변에 인본이 깔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본주의가 저변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면
민주던 독재던.. 자본이던 공산이던.. 크게 차이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즘보다 중요한 건 시민들의 깨어있는 의식이겠죠.
우리나라는 누가 뭐라고 해도 민주주의 국가이고 자본주의 국가입니다.
하지만 아직 시민들이 깨어났다고 볼 정도의 의식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떤 이즘을 선택하는 것보다 깨어있는 시민이 더 중요한 요인이 아닐런지요?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가 되는 걸 끊임없이 경계해 온 것이 이제껏의 룰을 정하고 하는 듯한(짜고 치는 듯한) 군부의 쿠데타였는데
바꾸어 말하면 이슬람 국가화 되려는 시도가 계속적으로 있어 왔다라고 해야 겠죠.
국가 체계는 당연히 민주국가 이고 단지 군부가 독특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뿐입니다.
이제껏의 쿠테타는 다른 나라의 물리적 무력쟁탈전과는 달리 피비린내 나는 살육적 전투가 아니었습니다.
패스워드
댓글 작성시 입력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수정
패스워드
패스워드를 입력하세요.(답글 삭제시 사용됩니다.)
답글쓰기
패스워드
패스워드를 입력하세요.(답글 삭제시 사용됩니다.)
도배방지키
보이는 도배방지키를 입력하세요.
┗ 이명재
2016-07-19 13:23:57
공산주의 국가가 되는 걸 끊임없이 경계해 온 것이 이제껏의 룰을 정하고 하는 듯한(짜고 치는 듯한) 군부의 쿠데타였는데
바꾸어 말하면 공산주의 국가화 되려는 시도가 계속적으로 있어 왔다라고 해야 겠죠.
국가 체계는 당연히 민주국가 이고 단지 군부가 독특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뿐입니다.
이제껏의 쿠테타는 다른 나라의 물리적 무력쟁탈전과는 달리 피비린내 나는 살육적 전투가 아니었습니다.
패스워드
댓글 작성시 입력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수정
패스워드
패스워드를 입력하세요.(답글 삭제시 사용됩니다.)
답글쓰기
패스워드
패스워드를 입력하세요.(답글 삭제시 사용됩니다.)
도배방지키
보이는 도배방지키를 입력하세요.
┗ 박헌규
2016-07-19 14:42:07
그랬던 가요?
비유가 전혀 수긍이 안되네요.
패스워드
댓글 작성시 입력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수정
패스워드
패스워드를 입력하세요.(답글 삭제시 사용됩니다.)
답글쓰기
패스워드
패스워드를 입력하세요.(답글 삭제시 사용됩니다.)
도배방지키
보이는 도배방지키를 입력하세요.
┗ 이명재
2016-07-19 15:36:42
많이 다른가요?
우리나라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사람들의 시각에서는 그렇게 합리화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그렇게 얘기를 했었고요~
조금만 바꿔서 생각해보세요.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가 되는 것이 절대 악인가요?
서구국가나 민주국가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역시 편견이고 그들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물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고 그만큼은 감수해야겠지만요~
이슬람 근본주의를 막기 위해서 다른 폭력을 쓴다라고 생각하면
그 이슬람 근본주의를 지지하는 과반수에 욱박하는 터키인들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사실 현 집권당을 지지한다는 것이 이슬람 근본주의를 지지한다고 말할수 있나도 모르겠습니다. 정치라는 것이 단순히 어떤 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그 당의 모든 것을 지지한다는 것이라기 보다도 여러가지 이해관계나 손익까지 반영된 것이니까요)
그동안 터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서라도 이슬람 근본주의를 막는 것이 옳다/낫다라고 생각하는 생각의 근간이 그리 민주적이지도 않고 위험하기까지 하다는 생각입니다.
오스만제국을 무너뜨렸던 1922년의 쿠데타와 그사이의 군부의 쿠데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됐건 쿠데타를 통해 민주화를 이룩했다라고 생각하면 군부는 군인으로 남아있어야죠. 그게 자신들이 내세운 쿠데타의 목적 아니었던가요? 그렇게 반복되는 쿠데타로도 이슬람 근본주의를 누르지 못하고 오히려 선거로도 지고 있다면 스스로를 탓해야죠.
박근혜가 아무리 싫다고 군인들이 탱크와 전투기까지 동원해서 쿠데타 일으킨다면 동의하실건가요?
우리가 허용되지 않는다면 터키도 허용되지 않아야죠.
터키 국민이 쿠데타를 '더이상' 허용하지 않는다면 존중해줘야죠.
어느 시점에 우리나라에서 쿠데타가 일어났고 진압이 되었는데
일본에서 한국은 쿠데타로 바껴야 마땅하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일 건가요?
저도 어제오늘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하나 썼다가 여러가지 배웁니다.
패스워드
댓글 작성시 입력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수정
패스워드
패스워드를 입력하세요.(답글 삭제시 사용됩니다.)
답글쓰기
패스워드
패스워드를 입력하세요.(답글 삭제시 사용됩니다.)
도배방지키
보이는 도배방지키를 입력하세요.
┗ 박헌규
2016-07-19 16:01:48
그들이 이슬람 근본주의를 선택하든 세속주의를 선택하든 그들의 몫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민주주의적 가치를 추구하든 신정제적 권위주의체제를 수용하든 그것도 그들의 몫이겠죠.
그런데 그 선택이
얼마만큽 자의적이고 얼마만큼 강요된 것이었던가는
그들이 아닌 이상은 정확히 모를 일이겠죠.
단지
남의 일이긴 하지만 ..그들의 선택이긴 하지만
민주주의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우리들 입장에서는
그들의 술탄 왕국화 되는 과정이
우리의 가치와는 상반되는 길로 가는 것으로 보여 우려하는 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