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시골 인심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16-07-14 18:42:38 |
|
|
|
|
제목 |
|
|
시골 인심 |
글쓴이 |
|
|
이정석 [가입일자 : 2013-01-27] |
내용
|
|
시골 인심은 요즘 우리가 잃어버린 것 중 하나일 것입니다.
별로 까다롭지도 않고 손익도 세세하게 따지지도 않고 수더분한 마음으로
거래를 하거나 주고 받는 것이 우리네 시골 인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오히려 도회지보다 더 각박하고
이기적인 인심이 시골이라는 것을 실제 느껴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도회지에는 상호간 계산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있으므로
줄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다소 이기적 인심이 보편적 이지만
시골은 줄것은 아끼고 받을 것은 기도 차지 않는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근래 시골집을 하나 구하려고 이곳저곳을 솔찮이 해메어 봤는데
그냥 와~하고 기가막혀 말도 않나오고 코까지 막혀 호홉곤란까지 겪는 지경에 이른 것이
벌써 몇번째 인지 모르겠습니다.
불과 2달전 6,000만원에 집이 나왔었는데
다시 집주인을 만나 흥정을 해보렸더니(솔직히 조금 깎으려는 마음으로)
엥?
깎기는 커녕 2달 전보다 50% 인상된 9,000만원을 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너무 심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한마디로 "냅둬유~" 하시는 겁니다.
"유~"가 붙는 지역이 어디인줄 모두들 아시것쥬?
그래서 2달이나 지났으니 1,000만원쯤 올려주고
어찌 해보렸더니 9,000만원에서 단 1mm도 양보하지 않고
"살사람 많으니께 맴에 있으면 가져가고 깍으려거들랑 아예 관둬유" 하시는 겁니다.
기분 참 요상도 하고 드럽데요?
뭐 그냥 포기죠.
제가 시골농가를 구입한 경험이 있어
나름대로의 구입금액과 매매금액을 설정한 선이 있는데
수도권이 아닌 이상 구매금액이 5,000만원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리비는 3,000만원 이상 투입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그보다 적은 금액으로 구입하고 수리해서
6,000만원~8,000만원 사이면 가장 적당하고 매매하기도 쉽습니다.
일단 억대가 넘어가면 일단 매매가 힘들고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무지하게 까다롭거나 금액을 깎아 댑니다.
회원 여러분들 필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먼저 봐둔 다른 동네의 집을 보러갔습니다.
대지 180평에 초가삼간 입니다.
흙벽돌로 지은 창고는 대부분 허물어지고
돌담도 허물어져서 그야말로 폐가 수준이었습니다.
처음에 제시받은 금액은 3,000만원.
6개월만에 다시 통보받은 금액은 5,000만원.
팔짝뛰고 환장할 노릇 입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요즘 시골집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고령화 사회에서 시골집을 찾는 경우가 많아
갈수록 집을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습니다.
특히 대도시에서 30분~40분 거리에 있거나
생필품을 구하기 쉬운 마트가 주변에 있거나
의료시설이 멀지 않은 곳에 있거나
고속도로 접속시간이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농가주택은
참말로 구하기가 무슨 보물찾기 만큼이나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또 하나,
현재 도시에 나가살거나 타지에 사는 사람들이
어릴때 자신의 추억이 묻혀있고
부모형제의 흔적이 남아있는 시골집을
언젠가 돌아오거나 자신의 농가주택으로 사용하려고
팔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뭐 당연한 세태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만,
충청도에서 시작하여 경상북도 상주까지 훑었는데도
정말 쓸만한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만큼이나 힘들었다는 사실......!
그리고 뼈속깊이 확인한 사실 중의 하나!
시골인심?
그거 이미 전설의 고향집에 묻혀진 골동품이라는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
|
|
|
|
|
|
|
|
|
|
|
|